도저히 믿기지 않는 韓 금메달, 세 군데 골절 진단…손가락 뼈 부상에도 ‘부상 투혼’ 최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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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국가대표 최가온이 골절 상태로 결선 경기를 뛰었다. 정말 투혼이다.
최가온은 19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진행하고 있는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이와 함께 영어로 골절을 의미하는 단어를 포함해 "3 fractures"라는 짧은 문구를 덧붙여 자신의 현재 신체 상태를 직접 알렸다.
최가온의 소속 매니지먼트사 발표에 따르면, 최가온이 입은 부상은 왼쪽 손바닥뼈 세 군데가 골절된 상태다. 해당 부상은 올림픽 개막 전인 지난 1월 말 스위스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가온은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개최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경기에 출전했다. 결선 당일 경기장에는 다량의 눈이 내렸다. 최가온은 1차 시기 첫 기술로 스위치백나인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이어지는 공중 연기에서 캡텐 기술을 시도하던 중 하프파이프 구조물의 가장자리인 림 부분에 보드가 걸리면서 추락했다. 머리부터 떨어지는 충격을 받은 최가온은 빙면에 넘어진 채 한동안 스스로 일어서지 못했고, 대회 의료진이 슬로프에 투입되어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몸을 일으켰으나 1차 시기 채점 결과 10.00점을 기록하며 전체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9위에 머물렀다.
이어진 2차 시기를 앞두고 대회 공식 기록 시스템 상에는 최가온의 이름 옆에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음을 뜻하는 DNS 표기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최가온은 경기에 출전했다. 최가온은 스위치백사이드나인 기술을 시도했으나 착지 과정에서 재차 넘어졌다. 그 결과 2차 시기에서도 유효한 점수를 얻지 못해 1차 시기와 동일한 10.00점을 기록했으며, 중간 순위는 11위까지 하락했다.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 3차 시기에서 최가온은 경기 전략을 수정했다. 신체 상태와 눈이 내리는 현장 코스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80도 이상의 고난도 공중회전 연기를 시도하는 대신 900도 회전과 720도 회전 기술 위주로 연기를 펼쳤다. 연기 구성을 변경하여 3차 시기를 마친 최가온은 눈물을 보였다. 심판진 채점 결과 90.25점이 발표되었고, 최가온은 중간 순위 1위로 도약했다.
당시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던 미국의 클로이 킴은 전체 참가 선수 중 가장 마지막 순서로 3차 시기에 나섰다. 최가온의 점수 발표로 순위가 2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연기를 시작한 클로이 킴은 세 번째 점프 기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최종 88.00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가온의 우승이 최종 확정됐다. 경기가 종료된 직후 은메달을 기록한 클로이 킴은 최가온에게 다가가 축하를 건네며 포옹했다. 일정을 모두 마친 최가온은 제대로 걷지 못하고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공식 시상식 단상으로 이동할 때도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다.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최가온은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동시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전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 획득이다. 현재 18세인 최가온은 17세 3개월의 나이로 1위를 기록하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클로이 킴이 17세 10개월의 나이로 세웠던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주관 방송사인 NBC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은 최가온의 경기 결과에 주목했다. NBC는 최가온의 우승 과정을 이번 올림픽 전반기 최고의 순간 톱 10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매체는 보도를 통해 "클로이 킴의 3연패를 막을 수 있었던 유일한 선수는 최가온이었다"고 평가했다.
올림픽 일정을 마친 최가온은 2월 16일 대한민국으로 귀국했다. 귀국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금메달 획득에 대해 "밀라노에서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와서 맞이해주시니까 더 실감이 난다.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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