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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계약 절치부심’ 손아섭, 내년에는 진짜 자리 없을 수도… 한화 외야 성장, 건전한 경쟁 만든다

작성일: 2026.02.26 12:0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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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게 FA 계약을 하고 절치부심 몸을 만들고 있는 손아섭은 1군 캠프 참가 여부와 별개로 올 시즌 분명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곽혜미 기자
▲ 뒤늦게 FA 계약을 하고 절치부심 몸을 만들고 있는 손아섭은 1군 캠프 참가 여부와 별개로 올 시즌 분명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늦어져 본의 아니게 오프시즌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됐던 손아섭(38·한화)은 역설적으로 가장 작은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이런 저런 사유로 시장의 반응이 차가웠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캠프 출발 이후에야 한화와 1년 1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손아섭은 비시즌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와 준비 과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2023년 타격왕을 수상한 이후보다 오히려 깨달은 점이 많다고 했고, 아직은 후배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비록 전성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성적이지만 손아섭은 손아섭이다. KBO리그 1군 통산 2169경기에서 타율 0.319, 2618안타(KBO리그 역대 1위)를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장타나 수비는 몰라도 아직 안타 생산 능력과 확률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다. 한화 코칭스태프가 손아섭의 계약을 반기는 이유다. 시즌은 길고, 어쨌든 있으면 어느 시점에서든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몸을 더 만들라는 특명 속에 팀의 1군 캠프에는 참가하지 않고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도 한국에 들어가면 자체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에 손아섭을 쓰며 컨디션을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캠프에 참가하지 않아도 개막 엔트리를 향한 경쟁의 기회는 동일하게 제공할 전망이다. 손아섭이 그간의 ‘클래스’를 앞세워 성과를 내고, 이 경쟁을 뚫고 개막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어쩌면 상당히 높다고도 볼 수 있다.

▲ 오재원은 연습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고, 차세대 한화 주전 중견수 경쟁에 당당히 뛰어 들었다 ⓒ한화이글스
▲ 오재원은 연습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고, 차세대 한화 주전 중견수 경쟁에 당당히 뛰어 들었다 ⓒ한화이글스

그런데 1년 뒤에는 손아섭도 자리가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다. 한화의 젊은 외야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흐름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아직 실전에서 검증이 되지 않아 당장 2026년을 담보할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차근차근 올라오면 2027년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 보인다. 신인 외야수 오재원(19), 그리고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2년 차 한지윤(20)이 그 주인공들이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오재원은 입단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한화가 모처럼 뽑는 1라운드 야수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중견수 문제를 해결할 자원으로 기대가 걸렸다. 올해 1군 캠프에도 당당히 합류했고,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나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생존 기간을 늘리고 있다.

스스로 자신하듯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고 만만치 않은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며 1군급 투수들과도 타석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발도 빨라 경기 중·후반에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넓다. 한 시즌 동안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올해 성공의 경험을 잘 한다면 내년에는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 입단 당시 포수였던 한지윤은 거포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선택했고 올해 외야진의 다크호스로 더올랐다 ⓒ한화이글스
▲ 입단 당시 포수였던 한지윤은 거포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선택했고 올해 외야진의 다크호스로 더올랐다 ⓒ한화이글스

아마추어 시절부터 장타력 하나는 또래 최고수 중 하나로 뽑혔던 한지윤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57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좋은 펀치력을 선보였다. 포수 수비의 부담을 덜고 상대적으로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포지션에 온 만큼 타격에서 기대를 모은다. 아직 수비에서는 다듬을 것이 있지만 타격 하나는 너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심지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서도 당찬 타격을 보여줬다. 민병헌 해설위원은 “특히나 타격 쪽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대표팀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타격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하면서 “원래 주 포지션이 포수였기 때문에 외야에서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한지윤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고 칭찬했다.

중견수인 오재원과 달리 한지윤은 코너 외야라는 점에서 손아섭과 더 선명하게 경쟁할 자원이다. 손아섭은 정교함, 한지윤은 펀치력에서 서로 장점이 있는 만큼 올해도 이 신구 대결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한화는 1·2군 캠프 순환, 그리고 2군행 선수들을 추리는 과정에서 몇몇 외야수들이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두 선수는 살아남았다. 벤치가 조금 더 이들의 성장 과정을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가운데, 2026년 어떤 성장의 과정을 거칠지도 흥미로워졌다.

▲ 계속해서 외야 경쟁을 붙이고 있는 김경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 계속해서 외야 경쟁을 붙이고 있는 김경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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