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만루→KK 세이브! 롯데 대졸루키가 韓 4번째 역사라니 "꿈에 나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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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박승환 기자] "꿈에 나올 거 같아요"
롯데 자이언츠 박정민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정민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은 대졸 유망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프로의 부름을 받지 못했으나, 대학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냈고, 대졸 선수 중에서 가장 먼저 프로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박정민은 올해 유일하게 롯데의 1~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한 신인이었다.
박정민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태형 감독의 눈을 사로잡더니, 이를 시범경기까지 이어갔다. 그러면서 김태형 감독은 신인이지만, 박정민에게 필승조 역할을 맡겨볼 뜻까지 드러냈다. 그만큼 박정민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는 것. 이에 박정민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으며 1승 1세이브를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날도 박정민이 없었다면 롯데의 승리를 장담할 순 없었다.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삼성의 마운드를 두들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런데 8회말 쿄야마 마사야가 한 점을 내주더니, 9회말에는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이 2실점하며 점수차가 6-3으로 좁혀졌다. 여기서 롯데가 박정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박정민은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등판과 동시에 첫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2루타를 맞고, 후속타자 전병우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큰 한 방이면 끝내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침착함을 되찾았고, 첫 타자 김영웅을 149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더니, 이어 나온 박세혁도 150km 직구로 묶어냈다.
이 투구로 박정민은 지난 1984년 윤석환(OB)과 1991년 박진석(쌍방울), 2000년 이승호(SK)에 이어 KBO리그 역대 네 번째로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롯데 구단 최초의 기록. 김태형 감독은 "박정민이 개막 첫 등판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너무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극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박정민은 흥분감이 가라안지 않는듯 "꿈꾸는 것 같고, 어지러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정신 차리고, 긴장감을 이겨내고 던지고 나니, 꿈을 꾸는 것 같다. 믿기지가 않는다. 첫 세이브를 한 것인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 마인드컨트롤을 어떻게 했을까. 박정민은 "어차피 들어가면 못 친다는 생각을 가졌다. 처음에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갔는데, 빠르게 수정을 해냈고, 내가 생각한 곳으로만 들어간다면, 상대가 절대 못 친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승부했다. 맞더라도 전력으로, 후회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가 지금까지는 인생에서 최고의 투구로 기억에 남는 것은 분명하다. 박정민은 '첫 단추를 잘 뀄다'는 말에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앞으로 시즌을 치르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프로 지명 순간이 1순위였는데, 오늘이 1순위로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정민은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지만, 프로에 와서 바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1년차부터 잘하는 것을 목표였는데, 너무 짜릿했다. 꿈에 나올 것 같다. 오늘 마지막 타자를 잡을 때의 장면은 너무 생생하고, 앞으로도 기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박정민의 아버지가 아들의 첫 등판을 보기 위해 친구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던 만큼 아버지에게 자랑거리를 안겨주게 됐다. 박정민은 "아버지가 많이 좋아하실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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