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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없었던 어색한 개막 시리즈… 하지만 후계자가 있었다, SSG가 발견한 1승 이상의 수확

작성일: 2026.03.29 17:51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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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인천 KIA전에서 5이닝 2실점의 무난한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낚은 김건우 ⓒSSG랜더스
▲ 29일 인천 KIA전에서 5이닝 2실점의 무난한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낚은 김건우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BO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인 김광현(38·SSG)은 경력 내내 팀 최고의 투수였다. 당연히 개막 시리즈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선수였다. 개막전 선발도 여러 차례 나갔다. 상징성은 물론, 기량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김광현이 아예 없었다. 체력 관리를 위해 선발 로테이션 순번을 조금 뒤로 뺄 것이라는 예고도 있었지만, 어깨 통증으로 결국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없는 SSG의 개막 시리즈는 상당히 낯선 일이었다. 그러나 그 김광현의 후계자가 공백을 메웠다. 

김건우는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 팀의 11-6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며 올해 팀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확정한 김건우는 시즌 첫 등판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올 시즌 힘찬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이중 키킹을 장착한 뒤 자신의 가장 큰 문제였던 밸런스를 잡고 드디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김건우는 시범경기 당시 결과와 별개로 밸런스가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이날도 100% 일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확실히 경험이 쌓이면서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줄어들었다. 잠깐 흔들리다가도 다시 스트라이크를 힘차게 넣는 등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세부 내용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 김건우는 일시적으로 흔들린 밸런스 문제를 재빠르게 수정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SSG랜더스
▲ 김건우는 일시적으로 흔들린 밸런스 문제를 재빠르게 수정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SSG랜더스

1회 2사 후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김건우는 2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힘을 냈다. 윤도현과 이창진을 모두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팀이 2회 4점을 뽑은 뒤 3회 위기에 몰렸으나 이를 버틴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건우는 3회 선두 한준수에게 2루타, 데일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후 카스트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몰렸다. 타석에는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인 김도영이 있었다. 카운트가 3B-1S로 불리하게 몰렸다. 하지만 강력한 하이패스트볼 두 개를 연달아 터지며 모두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처리했고,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승리투수 요건이 걸린 5회에는 상대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요건을 갖췄다. 데뷔 후 한 경기로는 최다 투구 수였다. 팀 타선이 김건우에 득점 지원을 확실히 쏴줬고, 결국 11-6으로 이기며 기분 좋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김광현의 후계자 자격을 더 굳건히 한 경기이기도 했다.

▲ 올 시즌 팀 선발진에서 중책을 맡은 김건우는 좋은 첫 출발을 알리며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SSG랜더스
▲ 올 시즌 팀 선발진에서 중책을 맡은 김건우는 좋은 첫 출발을 알리며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SSG랜더스

김건우는 경기 후 “개막 시리즈에 나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다. 그에 맞게 책임감을 가지고 던지려고 했고, 오늘 야수 선배님들 그리고 (조)형우, (고)명준이 등 동기들이 많이 도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투구 수가 개인 최다였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이닝을 더 소화해서 뒤의 투수들이 최대한 덜 나올 수 있게끔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이날 경기에서 느낀 보완점도 같이 짚었다.

이어 “팀이 많은 점수를 내줬는데 너무 잘 만들려고 하다 보니 제구가 잘 안됐다. 경기 전 전력분석 때 주자들을 쌓아놓고 중심 타자한테 홈런 맞지 말고 빨리빨리 승부하자고 했는데, 제일 안 좋은 상황에 여러 번 놓였다”고 반성하면서 “나를 믿어야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에 내 공을 믿고 전력을 다해 던졌고, (조)형우가 리드를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광현의 공백이 장기화될 예정이고, 김건우를 제외한 토종 선발 투수들은 아직 변수가 많다. 결국 김건우가 잘 버텨줘야 SSG도 험난한 한 해를 헤쳐 나갈 수 있다. 중요한 보직을 준 만큼, 이에 부응하는 투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건우다. 김건우는 “감독님께서 2선발이라는 좋은 기회를 주셨고, 그에 맞게 내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런 모습이 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시즌 동안 내 역할을 잘 수행해서 팀이 작년보다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개막 시리즈 이틀 동안 팬분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힘낼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며 첫 등판을 마쳤다.

▲ 올 시즌 SSG 선발진의 키를 쥐고 있는 김건우 ⓒSSG랜더스
▲ 올 시즌 SSG 선발진의 키를 쥐고 있는 김건우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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