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안 되면 던지지를 마!” 얌전했던 트라웃이 대폭발하다니… 도대체 무슨 사연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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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이자, 지금 은퇴해도 추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35·LA 에인절스)은 7일(한국시간) 엔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경기에 결장했다. 경기에 나갈 컨디션이 아니었다.
전날(6일) 공에 왼 손목을 맞은 탓이다. 트라웃은 6일 시애틀과 홈경기에 선발 2번 중견수로 출전했으나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부상을 당했다. 시애틀 우완 레구미나의 2구째 패스트볼이 트라웃의 몸쪽 깊이 박혔고, 결국 왼 손목을 맞았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트라웃은 트레이너의 검진을 받았고, 결국 경기를 더 진행하지 못한 채 대주자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트라웃은 곧바로 X-레이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부기가 있어 7일 경기에는 나가지 못했다.
트라웃은 “공에 맞은 뒤 처음에는 배팅 장갑을 벗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만큼 많이 부어올랐다는 것이다. 트라웃은 “맞는 순간 큰소리가 났고, 겁이 났다. 다만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어서 안도했다”고 말했다.
다만 짜증은 났다. 트라웃도 고의성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7-7로 치열하게 맞선 상황에서 빈볼을 던질 투수나 지시할 벤치는 없었다. 트라웃도 자신의 약점 코스로 던지려는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나 위험하게 던져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트라웃은 “상대방이 나를 아웃시키려고 하는 공이 몸쪽 높은 공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래서 답답하다. 제구가 안 되면, 던지지를 말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항상 모범생 이미지의 트라웃이 이런 격한 표현을 하는 것도 꽤 오래간만의 일이라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이틀 전 빈볼 논란이 있었기에 더 그랬다. 이날 트라웃은 1회 시애틀 선발 케이티 우의 몸쪽 깊숙한 공에 시달리더니, 결국 어깨에 공을 맞았다. 한 번 몸쪽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두 번 연속 들어갔기 때문에 ‘빈볼’ 의심이 있었다. 트라웃은 분을 삭이며 1루로 걸어 나갔지만,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에인절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 선발 데트머스는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다리를 향하는 공을 던졌다. 몸에 맞지는 않았지만 로드리게스는 데트머스를 노려봤다. 보복구임을 직감한 것이다. 데트머스는 시애틀에서 트라웃만한 위상을 가진 로드리게스가 타석에 들어서길 기다렸다가 작심하고 던진 것이다. 카메라도 곧바로 트라웃을 잡아줬다.
보복구가 보복구를 부르는 확전이 일어나지는 않았고, 경기 후 우가 트라웃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틀 뒤 다시 트라웃이 위험한 부위에 공을 맞아 양팀 팬들 사이에 다시 불이 붙었다. 물론 시애틀은 고의성을 단칼에 부인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세계 최고 야구 선수 타이틀을 반납하고, 올해 기지개를 켜보려는 찰나에 나온 부상이라 트라웃이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트라웃은 지난해 OPS(출루율+장타율)가 0.797까지 떨어지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건강하게 대기기하고 있고, 타율은 낮지만 출루율이 0.435까지 올라오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흐름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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