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마침내 무너졌다' 韓 축구 역사상 최초...정우영, 여성 감독 지도 받는다→베를린, 에타 감독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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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유럽 축구의 오랜 ‘금녀의 벽’이 마침내 무너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이 역사적인 결단을 내리며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
우니온 베를린은 12일(한국시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을 경질하고, 마리루이제 에타 코치를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에타 감독은 유럽 5대 리그 역사상 최초로 남자 1군 팀을 이끄는 여성 감독이라는 상징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어지는 유럽 5대 리그는 오랜 기간 남성 지도자 중심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결정은 단순한 감독 교체를 넘어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우니온 베를린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 리그 11위(승점 32)에 위치해 있지만, 강등 플레이오프권인 16위와의 격차는 7점에 불과하다. 특히 후반기 14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 속에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결국 구단은 시즌 종료까지 남은 5경기에서 잔류를 확정짓기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에타 감독은 이번 시즌 종료까지 팀을 이끄는 ‘소방수’ 역할을 맡는다. 짧은 시간 안에 흐름을 반전시켜야 하는 만큼 부담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그는 “어려운 과제를 맡겨준 것에 감사하다. 우니온 베를린은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팀이다. 선수들과 함께 필요한 승점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에타 감독은 이미 지도력을 인정받아온 인물이다. 선수 시절 독일 명문 투르비네 포츠담에서 활약하며 리그와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은퇴 후에는 베르더 브레멘 유스팀과 독일 연령별 대표팀 코치 등을 거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23년에는 분데스리가 최초의 남자 1군 팀 여성 수석코치로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선임은 국제 축구계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여성 지도자의 참여 확대를 강조하며 더 많은 기회 제공을 촉구해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우니온 베를린의 선택은 ‘실험’을 넘어 상징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결과로 향한다. 남은 5경기에서 팀을 안정시키고 잔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성과에 따라 여성 지도자의 남자 프로 무대 진출에 대한 인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한국 국가대표 정우영의 역할에도 시선이 쏠린다. 올 시즌 리그 3골 1도움(공식전 4골 1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새로운 체제에서도 팀 잔류 경쟁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결정은 에타 감독 개인에게는 지도자로서 역량을 입증할 시험대이자, 우니온 베를린에게는 생존을 위한 강수다. 동시에 유럽 축구계 전체로 보면, 오랜 시간 굳어져 있던 구조에 균열을 낸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독일을 넘어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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