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155㎞ 강속구 대폭발, ‘닥터K’ 등극… 트리플A 재승격 임박, 5월 MLB 재도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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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 고우석(28·디트로이트)은 지난 9일(한국시간)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구단이 고우석을 트리플A에서 더블A 팀인 이리로 내렸기 때문이다. 강등이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더블A로 보내는 일도 있지만, 디트로이트나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톨레도 모두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올해 트리플A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25, 이닝당출루허용수 4.50이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기에 강등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더블A로 갔다는 것은 일단 메이저리그 문턱과 한걸음 더 멀어졌음을 의미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로 돌아올 수도 있었으나 마지막 1년의 도전을 선택한 고우석으로서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심리적으로 크게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상반기 중으로 LG에 돌아올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 하지만 고우석은 묵묵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 2년 전 더블A 악몽은 더 이상 없는 모습이다.
고우석은 더블A로 내려간 뒤 4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이라는 거의 완벽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7⅔이닝 동안 잡은 삼진 개수만 무려 12개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4.09개에 이른다.
단순히 탈삼진 개수만 늘어난 게 아니라 경기의 내용도 좋아졌다. 고우석은 최근 경기에서 최고 96마일(154.5㎞)의 강속구를 던졌다. 전체적으로 공이 낮게 잘 형성되어 있고, 그 낮은 쪽에서 떨어뜨리는 변화구까지 위력을 발휘하면서 수많은 헛스윙을 유도하고 있다. 더블A 경기이기는 하지만 미국 진출 후 가장 힘 있는 공을 던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아직 트리플A 승격 소식은 없지만 더블A에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는 평가다. 트리플A로 다시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1~2경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트리플A로 승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리플A 첫 2경기는 이제 의미가 없다. 승격 후 보여주는 투구 리포트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 불펜도 최근 들어 조금씩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필승조는 괜찮지만 추격조 선수들의 경기력이 흔들린다. 결국 트리플A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우완 불펜 자원인 버치 스미스가 메이저리그에 콜업되기도 했다. 시즌 개막 직후보다는 앞으로 더 활발한 강등 및 승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트리플A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으면 전반기 내에 기회가 올 수 있다는 희망도 나온다. 최근 경기력이 분명 좋았고, 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으면 트리플A의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에 계약한 고우석은 2년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모든 기간을 마이너리그에 있었고, 지난해에는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손가락 부상을 당하는 불운도 겪었다.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에도 성적이 좀처럼 나지 않았고, 이에 결국 시즌 내 승격은 물 건너 갔다.
2년은 연봉이 모두 보장되기에 실리적으로도 KBO리그 복귀보다는 미국에 남아 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하는 게 더 나았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게 더 현실적인 명제였으나 고우석은 1년만 더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진정성은 충분히 보여준 가운데, 콜업은 경기력 유지는 물론 운도 따라야 하는 문제인 만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보통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한 선수들은 5월 말 혹은 6월 말 옵트아웃 조항을 갖는다. 고우석도 최소 그 시점까지는 계속 도전을 이어 간 뒤, 상황을 보고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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