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 언제까지 오타니 부러워만 할 것인가… 추신수 당부, “오타니가 절제하고 인내한 과정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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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는 말 그대로 현대 야구의 물줄기를 통째로 바꿔버린 사나이다. 모두가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투·타 겸업을 현실화했다. 단순히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아닌,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선수로 역사에 길이 기억될 전망이다.
그런 오타니는 이미 벨트에 화려한 훈장을 여럿 두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오가며 네 차례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는데 모두 만장일치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MVP를 네 번이나 만장일치로 차지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자 유일한 선수다. 타자로는 이미 50홈런 이상을 두 번이나 기록했고, 투수로서도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막판부터 이어온 5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며 종전 아시아 선수 최고 기록이었던 추신수(52경기)를 넘어섰다. 타자 기록으로는 이제 아시아 기록은 죄다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아직도 한창 전성기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세울 기록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기록이 깨졌지만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은 오타니의 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추 육성총괄은 “오타니라는 선수가 기록을 깨서 더 인정을 받은 느낌이다. 기분이 좋다. 모든 기록이라는 게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의 문제지 언젠가는 깨진다”고 축하하면서 “연속 출루를 할 수 있는 요건을 많이 갖추고 있지만 반면 많은 견제가 있기도 하다. 결론은 깰 선수가 깼다”고 평가했다.
추 육성총괄은 “내가 봤을 때는 오타니가 마지막 타석에서 해낸(연속 출루 연장) 게 꽤 많다. 그런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고 오타니의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연속 출루 기록이 이어지고 있을 때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서 출루하지 못하면 당연히 뒤로 갈수록 압박이 커지기 마련인데 오타니는 이를 이겨내고 대기록을 세웠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한국인 선수들에게도 롤모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간 미국에서는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선입견이 어느 정도 있었다. 기술과 ‘잔야구’는 능하지만, 파워와 스케일에서는 미국이나 서양 선수들보다 떨어진다는 약간의 평가절하가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아시아 선수도 충분히 서양 선수들 못지않은 힘과 스케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희망이자 영웅이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뛴 추 육성총괄도 오타니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몸소 실감하고 있고, 오타니를 롤모델로 꿈꾸는 선수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다만 관점을 조금 달리 봐주기를 바랐다. 오타니가 지금 내고 있는 퍼포먼스와 화려한 결과에 집중하기보다는, 그것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더 유심히 살펴야 한다는 당부다.
추 육성총괄의 두 아들도 모두 야구를 한다. “오타니처럼 되고 싶다”는 어린 선수들의 포부를 주위에서 많이 듣는다. 추 육성총괄은 “어떤 선수가 잘 던지고, 잘 치고 대단한 선수면 ‘와 잘 한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 선수가 이렇게 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이 있었고, 어떤 인내가 있었고, 어떤 노력이 있었으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고 현실을 짚었다.
추 육성총괄은 “결과도 대단하지만, 모든 것을 절제하고 참고 인내해서 이것을 만들었던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히면서 “우리 아이들한테도 항상 이야기를 하지만 그 선수의 잘하는 것과 장점을 보며 감탄만 하지 말고 이 선수가 어떻게 이런 선수가 됐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감탄만 하고 끝나서는 안 된다”고 자라나는 선수들과 젊은 프로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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