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승패패' 안세영에 또 와르르 무너졌다…中 왕즈이 담담 고백 "속도-체력-환경 적응 다 밀려, 안세영 진짜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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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결과는 똑같았다. 한번의 패배는 그저 해프닝이었다.
세계 최강 안세영(24, 삼성생명)의 라켓 끝에서 만리장성의 선봉 왕즈이(2위)가 힘없이 무너졌다.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의 에이스 안세영은 숙적 중국과의 결승 첫 판을 압도적인 승리로 장식하며 우버컵 탈환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3일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 1단식에서 안세영은 왕즈이를 세트 스코어 2-0(21-10, 21-13)으로 완파했다. 통산 상대전적을 20승 5패로 크게 벌렸고, 올해만 다섯 번 맞붙어 4승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나갔다.
안세영은 경기 초반 7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장악해 11-2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로 인터벌에 도달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2세트 역시 철벽 수비와 정교한 공격을 앞세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단 47분 만에 경기를 매듭지었다.
패배 직후 왕즈이는 충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그녀는 상대와의 격차를 인정하면서도 경기 흐름을 내주게 된 배경을 담담히 털어놨다.
"상대가 워낙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고, 나는 전술 수행이 부족했다. 단체전 특유의 압박감 속에서 상대는 초반 리드를 잡으며 여유를 찾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코트가 다소 좁고 공이 빨라 긴 랠리에서 속도 차이를 크게 느꼈고, 다음 동작으로의 전환도 한 박자씩 늦었다. 체력과 정신적인 부분뿐 아니라 환경 적응에서도 부족함이 있었다. 격차를 인정하고 더 보완하겠다"라고 했다.
중국 현지의 반응 역시 냉정했다. '소후'와 '시나스포츠' 등 주요 매체들은 왕즈이가 올해 초 전영오픈에서 안세영의 연승을 끊었던 주인공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도, 이번 결승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기술과 전술, 심리 모든 면에서 완패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안세영의 정교한 헤어핀과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왕즈이는 해법을 찾지 못했다. 두 세트 23득점은 뼈아픈 결과"라며 "경기 내내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4년 전 결승의 기억이 되살아난 듯했고, 정신력에서도 밀렸다"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이어 "리듬을 찾으라는 주문이 이어졌지만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실상 모든 전개가 읽힌 경기였다"라고 안세영과 다시 벌어진 격차에 좌절했다.
경기 후 왕즈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짧게 남겼다.
반대로 안세영은 코트를 누비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선봉장의 완승으로 흐름을 장악한 한국은 이후 경기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가며 중국의 17번째 우승 도전을 무너뜨리고 통산 세 번째 우버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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