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최대 라이벌이 '패패' 몰락…'노쇠화' 中 충격 받았다! 천위페이 "속도 잃는 순간 끝나" 체력 저하에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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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의 패배는 믿었던 카드의 균열에서 시작됐다.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를 만난 김가은이 일격을 가하면서 만리장성을 뒤흔들었다는 평이다.
중국이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3일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끝난 2026 세계여자배드민턴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에서 한국에 1-3으로 패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안세영을 위시한 강력한 한국에 가로막히면서 무릎을 꿇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1단식에서 왕즈이가 안세영에게 패하는 것은 감수했던 바다. 왕즈이가 세계랭킹 2위의 강자이긴 하나 적수가 안 보이는 최강 안세영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중국이 승부처로 꼽은 건 2단식이다. 왕즈이의 패배를 만회하는 동시에 결승전 흐름을 앞서나갈 수 있는 기점으로 삼아 천위페이를 배치했다. 중국에서는 1단식 못지않은 2단식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 자체로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이전의 우버컵에서는 줄곧 1번 단식을 책임져온 천위페이였으나, 이제는 세계랭킹 하락과 부상 여파 속에 2번 주자로 밀려났다. 그래도 여전히 세계 4위를 자랑하며 코트 위에서의 움직임이 예전처럼 날카롭다는 평이었다.
그런 천위페이에게 한국은 김가은 카드를 꺼냈다. 역대 상대전적은 8승 1패로 천위페이의 우세. 가뜩이나 김가은은 이번 대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변이 펼쳐졌다. 천위페이는 1세트 중반까지 11-7로 앞서며 주도권을 쥔 듯했지만, 김가은의 집요한 압박에 16-16 동점을 허용하며 균열이 시작됐다. 결국 로 첫 세트를 내주며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2세트에서도 리듬을 되찾지 못한 천위페이는 15-15 접전에서 다시 흔들렸고, 연속 실점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김가은이 포효하는 사이, 천위페이는 말없이 코트를 빠져나갔다. 중국 현지에서는 경기력 이상의 이상 징후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다. '소후' 등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 패배를 조별리그부터 이어진 강행군 속 체력 소진, 김가은과 매치업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바라봤다.
특히 직전 경기에서의 장시간 혈투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승 무대에 오른 점이 결정적 약점으로 지목됐다. 반면 김가은은 충분한 휴식을 바탕으로 기동력과 집중력을 극대화하며 정조준 전략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천위페이도 인터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흐름 붕괴와 결정적 순간의 주저를 직접 언급하며 패인을 짚었다. 속도가 떨어진 순간부터 공격의 날카로움이 무뎌졌고, 김가은은 흔들림 없이 그 틈을 파고들었다는 냉정한 자기 진단이었다. 동시에 2단식 출전에 따른 부담과 긴장, 기대치가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음을 인정했다.
천위페이의 패배 인정에 중국은 더욱 자존심이 구겨졌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지금의 절대자로 올라서기 전 여자 단식을 잠시나마 지배했던 바 있다. 우버컵에서도 14연승 행진으로 중국의 보루로 여겨졌는데, 가장 승리가 필요했던 순간 붕괴가 결승전 패배로 이어졌다는 시선이다. 그만큼 천위페이의 패배는 중국 배드민턴 전체를 뒤흔드는 파장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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