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좌절! 완전히 당했다, 안세영만 충격 준 게 아니었다...세계 4위 잡은 김가은 "좋게 빠졌던 게 아니라서" 명단 제외 극복 → 반전 공신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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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자책에서 포효로 바뀌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준결승 결장의 아쉬움을 결승 비밀병기로 승리를 따내면서 대한민국의 정상 탈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비밀병기 김가은(17위, 삼성생명)이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한방을 꽂아넣었다.
지난 3일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막을 내린 2026 세계여자배드민턴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전에서 김가은은 가장 강렬하게 남은 승리 주인공이었다.
세계랭킹 4위이자 2020 도쿄 올림픽 우승자인 천위페이(중국)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0(21-19, 21-15) 완승을 거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랭킹부터 언더독으로 평가를 받았던 김가은은 1승 8패의 절대 열세였던 상대전적까지 뒤집으면서 대어를 낚아냈다.
현장에서는 "한국이 준비한 결정적인 카드가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그만큼 김가은이 결승 무대에 서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천위페이와 대진을 완성하는 것도 예상밖이기도 했다.
그만큼 김가은의 이번 대회 컨디션은 좋지 못했다. 특히 대만과 펼친 8강전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에게 무기력하게 패하며 크게 흔들렸다. 결국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 라인업에서 완전히 빠지면서 전력에서 제외될 위기까지 몰렸다.
결승이 끝나고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통해 당시를 떠올린 김가은은 "대만전에서 너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준결승 제외는 좋게 빠진 게 아니었어서 나도 정신을 차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 시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벤치에서 4강전을 지켜보며 다잡은 마음가짐을 결승에서 폭발시켰다. 중국과 결승전에서 다시 자신의 자리인 2단식에 이름을 올린 김가은은 강력한 천위페이를 맞아 초반 8-15까지 밀렸다. 전력대로 끝나는 듯했지만, 이때부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위기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린 김가은은 7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첫 세트를 뒤집는 힘을 발휘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15-15 팽팽한 상황에서 내리 6점을 따내 승부를 끝냈다. 1승 8패로 크게 뒤져 있던 상대전적을 깨고, 무려 4년 만에 거둔 값진 맞대결 승리였다.
김가은의 표정은 누구보다 밝았다. "세계적인 선수를 상대로 이긴 순간은 내 커리어에서 손꼽을 장면"이라고 웃었다. 이어 "한번이라도 이겨본 경험이 도움이 됐다. 처음에 긴장해서 잘 안 풀렸는데 대만전 이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없이 플레이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팀에 승리를 보탤 수 있어 정말 기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만큼은 김가은이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었다. 안세영(1위, 삼성생명)의 뒤를 받치는 카드로 평가받았던 이전과 달리 결승에서는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줘 3-1 최종 우승 일등공신으로 찬사를 들었다.
중국에서도 박주봉 감독의 과감한 선택과 믿음에 응답한 김가은의 투지가 만들어낸 우승 시나리오로 판단한다. '소후'는 "중국의 패배는 단식이 결정적이었다. 왕즈이와 천위페이가 나선 1,2단식이 모두 참패를 면치 못해 계획이 완전히 헝클어졌다"며 "에이스인 천위페이가 헌납한 충격패가 디펜딩 챔프로서 위용 상실의 원인이 됐다"고 김가은에게 허를 찔렸다고 정리했다.
엔트리 제외라는 충격에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 다잡은 김가은의 반전 드라마가가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세계 정복이라는 또 하나의 금빛 페이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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