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롯데 투수 큰일이다, 마이너리그 강등 이어 부상까지… 괜히 호기 부렸나, MLB 복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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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카고 컵스의 마이너리그행 지시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선언으로 맞불을 놨던 전 롯데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34·시카고 컵스)가 마이너리그 복귀전에서 쓴맛을 봤다. FA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투구를 쉰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팀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뛰고 있는 벨라스케즈는 9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프린시펄 파크에서 열린 콜럼버스(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3이닝 2피안타 5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3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65개의 공을 던지는 등 뜻대로 안 풀리는 하루를 보냈다. 트리플A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71에서 4.95로 크게 올랐다.
트리플A에서 선발 자원으로 뛰며 메이저리그 롱릴리프 호출을 기다리고 있는 벨라스케즈는 이날 선발로 등판하지는 않았으나 투구 수를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벨라스케즈는 이날 팀이 11-6으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올랐다. 6회 시작은 좋았다. 선두 톨렌티노를 헛스윙 삼진, 프라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2사 후 페어차일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6회를 마쳤다.
7회도 괜찮았다. 선두 브리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바렐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이어 존스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것이다. 패스트볼은 물론 싱커, 너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많은 구종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6회에 비해 7회 구속이 떨어지는 양상이 뚜렷했고, 결국 이후 폭탄이 터졌다.
벨라스케즈는 8회 잉글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허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아웃카운트 두 개를 올렸다. 순조롭게 이날 등판을 마칠 태세였다. 하지만 2사 후 지나오와 승부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이 ABS 챌린지 끝에 볼로 정정되며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 됐다. ABS가 없었다면 그냥 이닝이 끝났어야 할 판인데, 정정이 되며 이닝이 이어진 것이다.
2사 1루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여겼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어 톨렌티노에게 중견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맞았다. 프리아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기도 하는 등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끝내 9회 무너졌다. 9회 선두 브리토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바렐라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에 몰렸다. 이어 존스와 승부 도중 투구 후 균형을 잡지 못하고 쓰러졌고 투구를 더 이어 가지 못했다. 결국 존스와 승부를 마치지 못하고 후속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부상으로 인한 교체였다. 후속 투수가 존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벨라스케즈의 책임 주자가 3명으로 불어났고, 3명 모두에게 홈을 허용해 이날 자책점은 총 4점이 됐다.
컵스는 이닝 수를 다시 늘려야 하는 벨라스케즈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아이오와는 아직 벨라스케즈에 대한 정확한 부상 정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부상자 명단에 오를 수준이라면 메이저리그는 더 멀어지게 된다.
지난해 시즌 중반 롯데와 계약을 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기대 이하의 투구로 ‘금지어’ 수준이 돼 한국을 떠난 벨라스케즈는 올해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재기를 도모하고 있다. 시즌 출발은 마이너리그에서 했으나 지난 4월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무대에 급히 콜업돼 4월 26일 LA 다저스전에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예상대로 이날 경기 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빠졌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는 벨라스케즈를 제외하기 위해 컵스는 양도선수지명(DFA) 절차를 거쳤으나 클레임을 한 팀은 없었다. 이에 컵스는 웨이버 절차를 통과한 벨라스케즈를 마이너리그 팀으로 이관했으나 벨라스케즈는 오히려 팀을 박차고 나와 FA 자격을 신청했다.
더 유리한 조건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지만, 타 팀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FA 신청 후 다시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그리고 이날은 마지막 등판 이후 보름이 지난 시점이었다. 차라리 마이너리그행을 받아 들였다면 실전 감각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부상까지 당한 상황에서 이 결정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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