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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뼛속까지 체육인 임오경 의원을 보며

작성일: 2026.05.15 07:00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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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국회, 배정호 기자] 대한민국에서 체육(스포츠)는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는 분야 중 하나다.

올림픽 금메달이 나오면 국민 모두가 열광하고, 월드컵이나 국제대회가 열리면 거리는 응원 물결로 가득 찬다.

하지만 그 뜨거운 함성과 감동은 이상하게도 국회 문턱 앞에서 자주 멈춘다. 정책과 예산의 영역에서는 늘 후순위다.

예산 규모도 크지 않고, 체육 관련 입법은 정치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분야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체육계 현안은 늘 ‘나중 문제’가 되기 쉽다.

지난 3월 2026년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체육계의 상대적 소외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추경안 총액은 5834억원 규모였지만 관광기금 3454억원, 문예기금 1029억원, 영화기금 746억원 등 문화·관광 분야에 집중됐다.

체육 분야 추경안 945억원은 당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육인들이 더 허탈함을 느낀 이유는 그 재원의 상당 부분이 결국 국민체육진흥기금(스포츠토토)이라는 점이었다.

체육인들이 현장에서 땀 흘려 만들고 키워온 기금이지만 정작 체육 현장에는 충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물론 이후 논의 과정에서 체육 예산은 최종 반영됐다. 하지만 이미 체육계가 받은 상처는 작지 않았다.

단순히 예산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정책 안에서 체육의 우선순위와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체육인들 스스로 체감하게 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임오경 의원의 존재는 특별하면서도 어쩌면 외로워 보인다.

14일 국회도서관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주권시대를 위한 2026 대한민국 체육인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를 직접 주최한 임 의원은 여전히 뼛속까지 체육인이었다. 

“나는 체육인의 피가 흐른다.”

그의 첫마디에는 현장을 떠나지 못한 사람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밖에서 체육은 정말 화려하지만 사실 국회 안에서 체육은 매우 외롭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체육 정책 입법에는 먼저 나서려 하지 않는다"

"맨날 체육 관련 법안은 저밖에 안 내니까 눈치가 보이더라. 그래서 때로는 다른 의원들에게 법안 발의를 부탁하기도 한다"

사람인지라 정치인의 커리어만 놓고 보면 체육을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비효율적인 길일 수도 있다.

영향력이 큰 상임위, 지역구 현안, 정치적 성과를 우선시해야 하는 현실 정치 속에서 체육은 늘 ‘표가 되는 분야’로 평가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임 의원은 그 비효율을 감수하고 있다.

“지역구를 생각하면 1순위는 국토교통위원회 2순위는 행정안전위원회 같은곳을 가소 싶을때가 있더라 문체부보다 영향력 있는 상임위도 고민해봤다. 하지만 체육인들만 보면 못 가겠더라.”

그 말은 결국 ‘누군가는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책임감에 가까웠다.

엘리트체육부터 생활체육, 학교체육, 장애인체육까지 지금 체육계가 안고 있는 문제는 현장을 경험한 사람이 아니면 쉽게 체감하기 어렵다.

임오경 의원의 말을 듣다 보니 중요한 건 형식적인 체육 포럼 몇 번이 아니었다. 결국 더 필요한 건 ‘국회 안의 체육인’이었다.

국회에 체육인이 많아져야 현장의 언어가 정책의 언어로 바뀐다. 체육인이 많아져야 체육 정책과 예산도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체육은 늘 누군가의 관심을 기다리는 분야였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 정책을 만들고, 직접 예산을 설득하고, 직접 법안을 발의해야 하는 시대다.

더 많은 체육인들이 국회에서 일하면 좋겠다.

더 많은 선수와 지도자, 현장 행정가들이 정책의 중심으로 들어오면 좋겠다. 체육을 아는 사람들이 법을 만들고 예산을 설득해야 현장의 현실도 바뀔 수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체육인들이 ‘제2의 임오경’을 꿈꿔도 좋을 것 같다.

은퇴 후 국회에 도전하는 길도 있다. 체육인을 위한 정책은 결국 체육을 경험한 사람들이 가장 잘 만든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체육인들의 발표를 묵묵히 듣고 난 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임 의원의 마지막 말은 그래서 더 크게 남았다.

“2300억 추경예산에 체육예산이 없었는데 체육인들은 가만히 있더라. 우리 체육인들이 88올림픽 이후 만든 기금들이 문화예술·영화로 다 가고 있는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었다"

"기획예산처에 가서 항의하는데 정말 외롭더라. 가끔은 국회에서 혼자 싸우고 있을 때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허무할 때도 있다"

"우리 체육은 우리 체육인들이 지켜야 하지 않는가. 나도 열심히 일할 테니 체육인들도 더 현장의 목소리를 내달라. 교수 그리고 언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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