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북한? 뻔하다...'韓 자존심' 지소연 "욕하고 발로 차면, 우리도 욕하고 더 강하게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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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남북 대결을 앞두고 전운은 이미 감돌고 있다.
누구보다 북한 축구의 거친 스타일을 잘 아는 지소연(수원FC 위민)은 숨길 생각조차 없었다. 담담하게 마이크를 잡고 작정한 듯 "그들이 욕하면 우리도 똑같이 해주고, 발로 차면 같이 차줄 생각"이라고 외쳤다.
수원FC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과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단판 승부를 치른다. 단순한 4강전이 아니다. 남북 클럽이 아시아 정상 문턱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는 무대다.
1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분위기는 팽팽했다. 박길영 감독과 지소연의 목소리에는 비장함이 묻어났고,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독기까지 느껴졌다. 특히 지소연은 북한 특유의 거친 심리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대표팀 시절 숱하게 부딪혀본 경험 때문이다.
그녀는 "내고향축구단에는 북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고 감독도 사실상 대표팀 사령탑이나 다름없다"며 "전력 자체는 정말 강하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곧바로 날 선 말이 이어졌다. "북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정말 거칠게 나온다. 압박도 강하고 욕설도 심하다. 상대를 흔드는 데 익숙하다"면서 "이번에는 우리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길영 감독 역시 지난해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수원FC는 지난해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내고향축구단에 0-3으로 완패했다. 당시를 떠올린 박길영 감독은 "솔직히 그때는 선수들이 북한의 분위기에 조금 겁을 먹은 느낌이 있었다"며 "전술 경기라기보다는 거의 총성 없는 전쟁 같은 분위기였다. 욕설도 굉장히 심했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길영 감독은 "지금 우리 팀 전력은 작년과 비교가 안 된다"며 "지난 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한 장다(중국)를 4-0으로 잡으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고향축구단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우리도 안방에서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다. 팬들 앞에서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관심은 뜨겁다. 남북 공동 응원 이야기가 나오고, 미디어의 시선도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최대한 축구에만 집중하겠다는 태도였다.
박길영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인 부분은 신경 쓰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며 "누가 응원하든 결국 우리를 응원해주는 마음이라 생각하고 뛰겠다"라고 말했다.
과거 첼시 위민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경험했던 지소연도 마지막까지 담담했다.
"이런 큰 경기를 한국에서 치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라고 의미를 전한 지소연은 "상대가 북한이라 더 관심을 받는 것도 알고 있다. 결국 답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내일은 오직 승리만 생각하겠다"며 결승행을 향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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