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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민한 건가?” 한국 유튜버 울린 월드컵 인종차별...가해자 신상까지 공개됐다

작성일: 2026.06.14 19:07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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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토탈뉴스월드 SNS
▲ 출처| 토탈뉴스월드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월드컵 축제의 현장에서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인 유명 인플루언서가 경기장 관중석에서 멕시코 남성으로부터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논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 도중 발생했다. 구독자 수백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이노냥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경기장에서 관중석 분위기를 담기 위해 셀카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이때 뒷자리에 있던 한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양손 검지를 눈 옆에 갖다 대며 눈을 찢는 듯한 행동을 했다.

해당 행동은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제스처인 ‘슬랜트 아이’로 받아들여졌다. 이노냥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이후 자신의 SNS에 “내가 예민한 건가”라는 취지의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서 확산됐고, 국내외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  ⓒ유튜브 이노냥 SNS
▲ ⓒ유튜브 이노냥 SNS

멕시코 팬들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이노냥의 게시물에는 “정말 미안하다. 모든 멕시코인이 그런 것은 아니다”, “무례한 행동이다”, “저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내야 한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멕시코 누리꾼들은 직접 해당 남성의 신상 파악에 나섰고, 현지 언론도 사건을 다루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들은 영상 속 남성이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베르날은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 기술자 협회(CITGEJ) 회장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관중이 아니라 직능단체에서 지도적 위치를 맡은 인물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다.

논란이 커지자 애꿎은 단체가 먼저 해명에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 할리스코주 토목공학자 협회(CICEJ)는 공식 성명을 내고 “베르날은 우리 협회의 구성원이 아니며, 회원 명부에 포함돼 있지 않다. 우리 기관 내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보도와 소셜 미디어에서 베르날을 CICEJ 관계자로 잘못 지목하자,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CICEJ는 이어 “그는 우리 기관을 대표해 발언하거나 행동할 권한이 없다. 과거 회장이나 임원을 맡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정확한 정보가 확산돼 협회의 명예와 역사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베르날이 회장으로 알려진 CITGEJ는 아직 뚜렷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공개 사과와 징계, 나아가 관계 당국의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멕시코 현지에서는 인종차별 행위가 법적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내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SNS를 통해 “국적과 인종을 넘어 지구촌이 하나 되는 월드컵 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FIFA를 향해서도 “이번 일을 거울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은 전 세계 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반복되는 인종차별 행위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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