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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엄마' 성우 강희선, 오늘(4일) 별세…4년 투병 끝 영면

작성일: 2026.07.04 09:23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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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성우 강희선. 출처| tvN
▲ 故 성우 강희선. 출처| tvN

 

[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 목소리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성우 강희선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4일 유족과 성우계에 따르면 강희선은 이날 오전 2시 10분 서울성모병원에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 7시 40분이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으로 정해졌다.

고인은 1979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한 뒤 40여 년 동안 국내 성우계를 대표하는 목소리로 활약했다. 특히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의 어머니 봉미선 역을 맡아 친근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았다.

외화 더빙에서도 존재감은 남달랐다.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주인공 에린 브로코비치의 목소리를 맡았으며, '원초적 본능'에서는 샤론 스톤이 연기한 캐서린 트라멜을 연기하는 등 수많은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애니메이션과 외화뿐 아니라 서울교통공사와 인천교통공사의 지하철 안내방송, 각종 공공시설 음성 안내를 담당하며 일상 속에서도 가장 익숙한 목소리로 시민들과 함께해 왔다.

강희선은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간 전이 판정을 받으면서 긴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투병한 지 4년이 됐고 항암 치료를 47차례 받았다"고 직접 밝히며 병마와 싸우는 근황을 전한 바 있다. 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성우 활동을 이어갔지만, 병세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26년간 함께했던 '짱구는 못말려'에서 결국 하차했다.

연기 활동뿐 아니라 성우계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2013년 KBS 성우극회 제30대 극회장으로 선출돼 3년간 단체를 이끌었으며, 별세 직전까지 한국성우협회 수석 부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후배 양성과 성우 권익 향상에도 힘썼다.

그의 공로는 각종 수상으로도 이어져, 2002년 KBS 성우연기대상 최우수 외화연기상을 시작으로 2005년 KBS 성우연기대상 대상, 2018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며 국내 성우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인정받았다.

비보가 전해지자 팬들은 "우리에게 영원한 짱구 엄마다", "익숙한 목소리를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 등 애도 메시지를 이어가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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