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트레이드 마켓에 줄 섰는데, 정작 줄 선수가 없다? 추가 트레이드는 이제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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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025년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형우(삼성)와 박찬호(두산)이라는 핵심 야수를 잃었다. 그렇다고 FA 시장에서 새로운 야수를 영입할 상황도 아니었다. 그런 KIA는 역발상을 한다.
야수를 영입하는 게 아닌, 지난해 역시 문제였던 불펜을 보강해 ‘지키는 야구’로 팀 컬러를 바꿔보겠다는 구상이었다. 고육지책이기는 했으나 당시 상황에서 일리가 있어 보이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이태양 김범수 홍건희라는 1군 경험이 많은 불펜 투수들이 각기 다른 루트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투자 금액이 엄청 큰 것은 아니었지만 불펜 구색이 상당히 좋아져 보였음은 분명했다.
당시 불펜을 채워 넣으면 또 하나 기대를 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바로 7월 트레이드 시장이었다. 불펜은 모든 구단들이 다 모자란다. 처음에는 잘 세팅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도 7월쯤 되면 여기저기서 구멍이 나기 마련이다. KIA 내부에서는 상황이 괜찮으면 불펜 투수를 시장에 내놓고 필요한 전력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 또한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 불펜이 나름 견고하게 잘 나가며 이 구상은 현실화되는 듯했다.
실제 불펜에 그래도 여유가 있어 보이는 팀이 KIA였고, 몇몇 구단들이 크든 작든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까지 1군에서 뛰던, 혹은 1군 경험이 제법 있는 선수들이 상당수 2군에 머물며 1군 콜업을 기다리던 양상이었다. 잉여 자원이 있을 것이라 예상됐다. 그런데 이 상황은 7월 들어 상당히 바뀌었다. 불펜에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KIA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이 상황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시즌 초반 마무리 정해영의 부진 공백을 잘 메운 성영탁이 부진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점으로 그간 잘 버티던 불펜 투수들의 성적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 올해 KIA 불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59로 리그 3위다. 3연투를 시키지 않은 이범호 감독의 전략에 관리도 비교적 잘 된 편이다. 그러나 KIA 불펜은 7월 첫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4로 처졌다. 이 기간 리그 평균보다도 못한 수치다.
7월 들어 불펜 3경기 이상 나간 선수 중 전상현(9경기 평균자책점 1.17), 그리고 선발에서 불펜으로 들어온 이의리(4경기 평균자책점 2.70) 정도를 빼면 모두가 불안하다. 김범수는 9.53, 정해영은 9.39, 한재승은 9.00, 최지민은 6.00, 성영탁은 5.68, 이태양은 5.40, 조상우는 4.07이다. 여기에 그나마 좌타 라인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좌완 곽도규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비상등이 들어왔다.
불펜이 불안하다보니 트레이드 불가 대상이었던 기존 자원들은 물론, 예비 자원들까지도 죄다 가지고 있어야 할 상황이 됐다. 8월 이후 불펜 사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야수진은 지금도 빡빡하게 운영하고 있는 KIA다. 투수에 비해 2군의 예비 자원도 많지 않아 1~2명이라도 부상으로 빠지면 힘들어진다. 시장에 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 내부에서는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돈다. KIA의 현실이다.
팀의 가장 큰 고민 지점이었던 내야 보강을 위해 하주석을 영입하며 이형범을 내준 것은 그나마 KIA가 처한 현실에서 최상의 카드를 교환했다고 봐야 한다. 올해 한화의 1군 경쟁에서 밀린 하주석은 KIA뿐만 아니라 몇몇 팀에서도 관심을 가진 선수였다. 불펜이 필요한 한화는 그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트레이드 칩이었던 이형범을 받았다.
KIA도 이형범이 올해 불펜에서 쏠쏠하게 활약을 해준 것은 있지만 필승조까지는 아니었다. 이형범이 하던 추격조의 몫, 지고 있는 상황에서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몫은 젊은 선수들이 대신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그 이상 트레이드를 할 만한 불펜 자원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남은 트레이드 기간 중 KIA의 보폭이 상당 부분 제한될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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