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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준혁-최희섭 전설 도전할 줄 알았는데… 김도영 없는 지금, 이 선수 힘 필요하다

작성일: 2026.09.17 01: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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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잦은 부상의 악몽에서 빠져 나와 올해 건재를 과시하는 데 성공한 나성범 ⓒKIA타이거즈
▲ 잦은 부상의 악몽에서 빠져 나와 올해 건재를 과시하는 데 성공한 나성범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3년간 잦은 부상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나성범(37·KIA)은 단단한 각오와 함께 올 시즌을 준비했다. 계속 문제였던 하체를 최대한 보완했고, 선수 스스로도 근래 들어 가장 좋은 몸 상태로 시즌을 시작한다고 자신했다.

타격 어프로치에도 약간의 수정 사항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타율을 포기하지 않았다. 히팅 포인트를 아주 앞으로 당기지는 않은 이유다. KBO리그 통산 1590경기에서 타율이 0.310에 이르는 선수인 만큼 타율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이범호 KIA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찬스 때 장타를 칠 수 있게끔 포인트를 다소 수정했다.

그 결과는 충분히 나왔다. 나성범은 16일 현재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0.295, 출루율 0.372, 27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7을 기록하며 자신이 아직 건재함을 세상에 알렸다. 27개의 홈런은 KIA 이적 후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2021년 이후 첫 30홈런-100타점 동시 달성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페이스다.

KIA 구단 좌타자 역사를 바꿀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다. 나성범이 시즌 27번째 홈런을 때린 시점은 9월 5일이었다. 당시 홈런 페이스가 좋았기에 KIA 프랜차이즈를 풍미했던 좌타자들의 홈런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 나성범은 올 시즌 27홈런을 기록 중이고, 이는 구단 좌타자 역사상 최희섭 양준혁 최형우에 이은 4위 기록이다 ⓒKIA타이거즈
▲ 나성범은 올 시즌 27홈런을 기록 중이고, 이는 구단 좌타자 역사상 최희섭 양준혁 최형우에 이은 4위 기록이다 ⓒKIA타이거즈

KIA 역대 좌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은 2009년 최희섭으로 33개를 기록했다. 1999년 양준혁이 32개로 2위다. 두 선수 외에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좌타자는 2020년 최형우로 28개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KIA 구단 역사상 가장 평균 성적을 남긴 타자지만, 30홈런 시즌은 없었다. 

지금도 최형우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직 남은 경기가 꽤 있다. 하지만 최근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면서 양준혁 최희섭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가 됐다. 나성범은 최근 8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고, 전체적인 타격감도 썩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216이다. 7개의 타점을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몫을 못한 경기도 있었다.

올 시즌 큰 부상 없이 건강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는 등 체력적으로 다소간 부침이 있을 때는 됐다. 나성범은 올해 수비에서 704⅔이닝을 소화했고, 이는 2022년(1131⅔이닝)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23년은 410⅔이닝, 2024년은 505이닝, 2025년은 541⅔이닝 소화가 전부였다. 지명타자로 뛰어야 할 선수들이 많으니 나성범의 체력을 안배해주기가 쉽지는 않다.

▲ 양준혁과 최희섭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나성범은 최근 8경기 동안 홈런포가 침묵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KIA타이거즈
▲ 양준혁과 최희섭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나성범은 최근 8경기 동안 홈런포가 침묵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KIA타이거즈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나성범이 전면에 나서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전제는 이견이 없다. KIA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소속 선수 세 명(김도영 박재현 성영탁)을 보냈다. 김도영은 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올해 KIA에서 가장 뛰어난 득점 생산력을 냈던 선수고, 박재현도 나성범과 더불어 팀 외야 공격을 이끈 선수였다. 공백이 크다.

두 선수가 없는 2주 동안 어떻게든 남은 선수들이 공격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가운데, 외국인 타자인 해럴드 카스트로와 나성범이 중심에서 많은 것을 해결해야 한다. 최근 다소 부진하기는 했으나 올해 득점권 타율이 0.333에 이르는 나성범이고, 하이레버리지 상황에서의 해결 능력이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선수 중 하나가 나성범이기도 했다. 특별히 무엇을 더 바라기보다는, 좋을 때 해줬던 그 모습만 되찾아도 충분하다.

나성범 개인적으로도 올해 좋은 마무리가 중요하다. 최근 3년간 잦은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한 적이 없었고, 시즌 마무리 또한 흐지부지로 끝나곤 했다. 선수 평가가 낮아진 이유였다. 올해는 여전히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할 절호의 기회다. 시즌 막판 팀 타격을 이끈다면 올해 성적도 더 풍족해지고, 내려가던 평가 또한 완벽하게 뒤집을 수 있다. 내년 시즌으로 KIA와 6년 총액 150억 원의 대형 계약이 끝난다는 점에서도 흐름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김도영과 박재현이 빠진 상황에서 팀 중심 타선을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은 나성범 ⓒKIA타이거즈
▲ 김도영과 박재현이 빠진 상황에서 팀 중심 타선을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은 나성범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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