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샐러리캡 폭발’ 걱정했던 LG, FA 대어들이 알아서 몸값 디스카운트? 웃지 못할 현실

작성일: 2026.08.05 06: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올 시즌 타율과 출루율 저하 속에 자신의 경력에 한참 처지는 성적을 내고 있는 홍창기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타율과 출루율 저하 속에 자신의 경력에 한참 처지는 성적을 내고 있는 홍창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BO는 현재 ‘경쟁균형세’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 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 안분액)의 해당 총액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2025년의 경우는 기준 금액이 137억1165만 원이었다.

2025년 기준 이 금액이 가장 많은 구단은 삼성으로 132억700만 원, 2위가 LG로 131억5486만 원이다. 상한액까지 얼마 차이가 안 났다. 그런데 삼성과 LG 모두 2026년 시즌이 끝난 뒤 내부에서 대형 프리에이전트(FA)가 풀릴 예정이었다. 상한액이 매년 5%씩 상향되기는 하지만, FA 계약 규모가 클 경우 이 상한액을 초과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2024년 당시 제도 도입 이후 첫 상한액 위반 팀이 됐던 LG는 2025년에는 상한액 아래에서 관리하며 2년 연속 위반은 피했다. 2026년에도 상한액 아래에서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2027년은 두 선수의 계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바로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외야수 홍창기(33), 그리고 포수 박동원(36)이 그 주인공들이다. 경력과 능력을 고려했을 때 만만치 않은 금액들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대어들이다.

시즌을 앞두고 LG 관계자들도 “고우석까지 돌아오면 상황에 따라 캡이 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할 정도였다. 박동원은 이미 4년 65억 원 FA 계약을 해 이 금액이 적용되는 선수인데, 지난해까지의 활약이라면 두 번째 FA 계약은 이보다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연봉이 5억2000만 원인 홍창기는 첫 FA로 그 큰 증가분을 LG가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

▲ LG 이적 후 가장 부진한 타격 성적에 고전하고 있는 박동원 ⓒ곽혜미 기자
▲ LG 이적 후 가장 부진한 타격 성적에 고전하고 있는 박동원 ⓒ곽혜미 기자

그런데 정작 두 선수가 FA 자격을 앞두고 시원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물론 FA 계약이 무조건 직전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 마련인데 올 시즌 성적이 경력 평균보다 떨어진다. 특히 두 선수 모두 서른을 훌쩍 넘긴 선수들이라 올해 성적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출루 머신인 홍창기는 4일까지 시즌 93경기에서 타율 0.255,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6에 머물고 있다. 타율 대비 출루율(.385)은 높은 편이지만 타율이 자신의 경력 평균보다 크게 떨어진다. 통산 출루율이 0.424에 이르는 홍창기의 경력을 고려하면 올해 출루율 또한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장타율은 주전이 된 이래 최저치인 0.301에 머물고 있다.

장타보다는 3할 이상의 타율과 4할 이상의 출루율 등 ‘리드오프’로서의 거의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다. 하지만 올해는 이 분야에서 도드라지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장타력까지 떨어지다 보니 조정득점생산력(wRC+)은 리그 평균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무릎 부상 이후 기동력도 점차 떨어지는 중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했던 선수지만 올해 도루는 단 3개다.

▲ 첫 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홍창기는 득점 생산력이 리그 평균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곽혜미 기자
▲ 첫 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홍창기는 득점 생산력이 리그 평균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곽혜미 기자

포수로서 풍부한 경험과 지난 세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화끈한 장타력을 갖추고 있어 역시 가치가 높았던 박동원 또한 예년 대비 성적이 떨어졌다. 4일 현재 시즌 89경기에서 타율 0.227, 11홈런, 45타점, OPS 0.740을 기록 중이다. 포수 포지션 대비 뛰어난 OPS인 것은 분명하지만, LG 이적 후 가장 좋지 않은 OPS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어도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지금까지 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철 무더위 탓인지 성적이 더 떨어지고 있다. 박동원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0.172에 불과하고, 홍창기도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25에 그치고 있다. 두 선수를 비롯한 베테랑 타자들의 집단 하락세 속에 LG 타선은 예전의 위용과는 사뭇 동떨어진 빈약한 득점력에 고전 중이다.

두 선수의 몸값이 떨어진다는 것은 LG로서 웃을 일이 아니다. 2023년, 그리고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LG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2연패다. 우승 팀이 2연패를 하지 못하는 것 자체는 대체적으로 실패한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LG는 후반기 들어 급격한 부진을 겪으며 이제는 리그 3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답답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를 둘러싼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 두 번째 FA를 앞둔 박동원은 올 시즌 저조한 타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곽혜미 기자
▲ 두 번째 FA를 앞둔 박동원은 올 시즌 저조한 타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곽혜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