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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대반전! 이임생, '홍명보 선임 의혹' 정면 반박…"정몽규 회장이 '洪 포함' 3명 모두 만나보라 지시" 법원에 첫 진술

작성일: 2026.08.08 18:51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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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임생(54)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상세히 공개했다. 

그간 자신이 홍 전 감독 선임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그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지시 내용까지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이사는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 간 행정소송을 심리 중인 서울고등법원에 소송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자신이 기억하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시간 순서대로 담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경찰 수사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의 부당 개입 여부로 향하는 가운데,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 전 이사가 직접 사실관계를 정리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그의 입장은 2024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밝힌 내용이 전부였다. 당시에는 거센 질타 속에 증언이 이뤄져 구체성과 완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서면을 통해 당시 상황을 보다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이 전 이사는 자신이 대표팀 감독 선임 실무를 맡게 된 배경으로 정해성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의 돌연 잠적을 꼽았다.

당시 전력강화위원회는 최종 후보 3명을 추린 뒤 홍명보 감독을 우선 협상 대상으로 보고했지만, 정몽규 전 회장이 이를 사실상 반려하는 반응을 보였고 이후 정 위원장과 연락이 끊겼다는 것이다.

이후 정 전 회장이 직접 자신에게 "최종 후보 3명 모두와 계약이 가능하도록 면담하고 오라"고 지시했다고 이 전 이사는 주장했다.

그는 정 전 회장이 '홍명보 감독을 포함해 모든 후보를 선입견 없이 검토하라', '누구와도 계약할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협상을 진행해 달라' 주문했다고 밝혔다.

또 메신저를 통해 "한국 축구를 위한 이임생 TD(기술총괄이사)의 판단을 믿는다"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이사는 이러한 지시를 종합해 특정 후보를 밀라는 뜻이 아니라 모든 후보의 진정한 속내를 직접 확인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후보들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직을 다른 국가대표팀이나 구단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직접 확인하라는 취지였으며, 그 탓에 자신은 최종 후보 3인 모두와 면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거스 포옛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감독은 이미 면담 일정이 잡혀 있었던 반면 홍명보 감독은 여러 차례 협회 제안을 고사해온 상태였다.

이 전 이사는 "누구와도 계약이 가능하도록 하라"는 정 전 회장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려면 홍 감독과의 면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당시 전강위가 홍 감독을 최우선 협상 대상으로 선정한 상황이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귀띔했다.

결국 이른바 '빵집 회동'이 성사됐다.

홍 감독과 친분이 있던 최영일 당시 협회 부회장의 도움을 받아 늦은 밤 홍 감독 자택 인근 베이커리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이 전 이사는 회동 다음 날 홍 감독이 "소속팀인 울산 HD가 허락하면 대표팀 감독직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를 정 전 회장에게 그대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정 전 회장은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으로 진행하라. 이후 절차는 김정배 부회장과 상의하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정배 당시 부회장이 정 전 회장과 협의를 마쳤다며 감독 내정 발표와 계약 절차 등 후속 실무를 신속히 진행하도록 했다고 이 전 이사는 설명했다.

문체부 차관 출신인 김 전 부회장은 당시 협회 부회장단 가운데 유일한 상근 임원으로 행정 실무를 총괄했다.

정몽규 전 회장과 김정배 전 부회장, 이임생 전 이사는 문체부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를 통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핵심 인물들이다.

문체부는 이 전 이사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사실상 최종 후보를 추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판단했다. 해당 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임의로 의사결정에 개입했다는 것이 문체부의 입장이다.

하나 이 전 이사는 이번 소송 참가를 통해 이러한 해석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TD로서 협회 직제 규정에 따라 상부 지시를 수행했을 뿐, 특정 후보를 추천하거나 독자적으로 판단한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이 전 이사의 법률대리인은 "전강위가 이미 선정한 최종 후보 3인을 만나 감독직 수락 의사를 확인하고 계약 조건을 협의할 수 있도록 면담을 진행했을 뿐"이라며 "문체부는 이를 권한 없는 추천 행위로 잘못 해석해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이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등 협회 관계자들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당시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관계자를 차례로 조사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어 다음 날에는 천안 축구종합센터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을 압수수색해 당시 행정 문서와 전강위·이사회 관계자가 사용했던 노트북 등 전자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전 회장 등 협회 수뇌부가 지위를 남용해 전강위와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업무방해 혐의가 성립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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