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약자 괴롭히는 위선자" 막말하더니…中 유명 해설가 돌변 "일본 말고 한국인 감독이 낫다"→서정원 랴오닝 감독 콕 집어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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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중국의 유명 축구 해설가인 동루(57)가 자국 축구 발전을 위해 일본인보다 한국인 지도자를 선임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을 내놨다.
일본 'Qoly'는 10일 중국 매체 '163' 보도를 인용해 "중국의 유명 축구 해설가이자 인플루언서인 동루가 우키시마 빈 중국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을 두고 '향후 10년 동안 중국 대표팀을 맡는 마지막 일본인 감독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때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스타를 자국 리그로 끌어모은 중국은 2020년대 들어 유소년 육성을 통한 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일본인 지도자를 대거 영입해 유소년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였다. 우키시마 감독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올해 58살인 우키시마 감독은 현역 시절 후지쓰 축구단(현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뛰었고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24년부터 중국 청소년 대표팀을 맡아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괄목할 성과도 냈다. 우키시마 감독이 이끄는 중국 U-17 대표팀은 지난 8일 폐막한 2026 상하이 퓨처 스타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 U-17 유스팀과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악천후로 일부 경기가 취소되면서 두 팀이 우승을 나눠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동루는 성적과 별개로 일본인 지도자가 중국 축구에 장기적으로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동루는 "우키시마 감독은 앞으로 10년간 중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마지막 일본인 감독이 될 것이다. 이것이 내 예상이다. 그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키시마 감독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일부 측면에서 일본과 중국 사이에는 상당히 큰 간극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문화적 차이'였다.
동루는 "(사람들은) 피부색이 같기 때문에 일본과 중국이 비슷하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 실제로 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 간극은 너무 크다"고 귀띔했다.
"일본은 세계에서도 매우 독특한 문화를 지닌 나라다. 외모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제외하면 많은 부분이 정말 다르다"면서 "특히 사고방식 면에서 중일 양국 차이는 (세간의 시선보다) 훨씬 크다. 앞으로는 일본보다는 유럽 지도자를 찾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인 지도자를 대안으로 직접 거론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슈퍼리그에서 빼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은 서정원(56) 랴오닝 톄런 감독을 꼽았다.
동루는 "반대로 서정원 감독 같은 한국인 지도자라면 중국과 잘 맞을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문화적으로도) 훨씬 가깝다"며 "일본은 아시아 전체와 비교해도 상당히 다른 구석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 감독은 2021년부터 중국 프로축구 청두 룽청을 이끌며 사령탑으로서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지난해 청두 보드진의 납득하기 어려운 '찬밥 대우'로 갈등을 빚다 지휘봉을 내려놨고 지난 5월 랴오닝 신임 사령탑으로 시즌 도중에 부임해 현재 팀의 1부 잔류를 꾀하고 있다.
동루는 서 감독의 중국 축구계에서 평판과 '빠른 재취업' 등을 근거로 한국인 지도자가 일본인보다 중국 선수들과 문화적으로 원활히 호흡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동루가 과거 한국 축구를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낸 인물이라는 점이다.
동루는 2024년 6월 한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자 손흥민을 겨냥해 "약자를 괴롭히는 위선자다. 이강인이 차라리 낫다"고 주장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중국 팬들의 야유에 손가락으로 '3-0'을 만들어 보이는 제스처로 응수했다. 앞서 한국이 중국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둔 사실을 상기시키는 행동이었다.
이를 두고 동루가 손흥민을 공개 비난하면서 한중 양국에서 그의 발언이 큰 화제를 모았다.
반면 당사자인 우키시마 감독은 중국 축구의 문제점을 다른 곳에서 찾았다.
중국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부족한 것이 아니라 훈련에서 익힌 능력을 실전에서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우키시마 감독은 "중국 청소년 국가대표팀을 면밀히 살피면 기본 기술이 부족한 게 결코 아니다. 처음 부임했을 때 양발로 (정확히) 패스할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을 상당히 많이 봤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훈련에서 보여주는 기술을 실제 경기처럼 열린 환경에서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스타 영입' 시대가 막을 내린 뒤 중국 축구는 유소년 육성을 통한 재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축구가 어떤 국가의 지도 철학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놓고 현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본식 '패스 축구' 육성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인 지도자가 중국의 문화와 선수 특성에 더 적합하단 주장까지 나오면서 중국 축구의 지도자 선택을 둘러싼 논쟁은 한동안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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