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S] 걸그룹, 다음 노선은 왜 배우인가
작성일: 2016.10.20 08:30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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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한때 걸그룹으로 활약했던 스타들이 일제히 배우 전향을 선언하고 있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 유독 사례가 넘쳐나고 있다. 카라, 포미닛, 시크릿, 달샤벳, 나인뮤지스 멤버들에 이어 최근 쥬얼리 출신 예원이 그렇다.
아이돌 활동 영역이 넓어져 가수와 배우는 '종이 한장'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메이크업부터 스태프 구성, 생활 패턴까지 무대와 연기는 180도 다른 환경이다. 그럼에도 걸그룹 활동 이후 배우의 길만 선택하는 배경을 살펴봤다.
◆기로에선 어김없이
걸그룹에서 배우 전향 시점은 기존 기획사와 재계약 시즌과 맞물린다. 그 전까지 무대와 연기를 '병행'하던 아이돌 스타들은 재계약에 실패하고 다른 기획사로 이적할 때 대부분 무대를 포기한다.
그룹 중심으로 짜여진 아이돌 시장의 기류 영향이 크다. 멤버 전체가 같은 회사로 이적하지 않는 이상 솔로 활동은 큰 부담으로 작용된다. 특히나 팬덤 규모가 작은 걸그룹에서 여성 솔로로 나서긴 쉽지 않은 일이다. 음악적 철학이 뚜렷하지 않는 이상 흔히 말해 '센터' 자리를 꿰차던 멤버들도 주저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인기 그룹 멤버가 다른 회사에서 새 그룹으로 나오기도 현재 음반 제작 현실에서 희박하다. 논란을 등에 업고 막대한 비용을 감수할 제작자를 찾기 힘들다.
기획사별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 안에서 연기 레슨이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것도 한몫한다. 막연히 새로운 분야가 아닌 덕택에 배우 전향을 자연스럽게 결심하는 배경이다.
배우와 가수를 함께 매니지먼트하는 한 관계자는 "음반 제작은 회사 중심으로 큰 틀을 기획할 수 밖에 없지만 배우는 개인 역량에 캐스팅이 많이 좌우된다"며 "그래서 같은 신인이라도 아이돌과 배우는 자세부터 조금 다르다. 더 자유롭고 싶어하는 생각에 배우를 택하는 경우도 많지 않겠나"라고 바라봤다.
◆ 녹록지 않은 현실
다수의 걸그룹 출신이 공식처럼 배우 전향을 택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앞서 안소희가 2013년 원더걸스에서 탈퇴한 뒤 배우로 나섰고 구하라, 한승연, 박규리 등도 올 초 DSP미디어와 계약 만료 전부터 새로운 길을 준비했다.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베이비복스, 핑클, SES 등의 일부 멤버들이 먼저 보여준 사례다.
이 중에서 성공 사례로 꼽힐 만한 케이스는 유진과 성유리 정도다. 걸그룹으로서 높은 인기를 누렸고 대우를 받았지만 배우로 유턴한 뒤에는 몸값이 예전 같지 못했다. 최근 뜨거운 조명을 받게 된 서현진도 걸그룹 활동 이후 긴 무명생활을 견뎌야 했다. 이제와서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밀크 출신이라는 게 화제될 정도로 원점에서 성공을 본 경우다.
걸그룹 출신 멤버를 배우로 영입한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로 쌓은 인지도 효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지기 마련이다"라며 "배우로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독하게 매달려야 한다. 다시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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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걸 기자 shim@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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