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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S] 원전 재난 '판도라', 이웃 나라 아닌 '지금 우리 이야기'

작성일: 2016.11.30 10:42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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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판도라'는 예언처럼 우리 이야기로 다가온다. 제공|NEW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지진, 방사능 등은 우리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 줄 알았다.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방사능이 유출됐을 때, 지진 안전국가라는 대한민국은 전혀 상관이 없을 줄 알았다. 그만큼 현실과는 멀었다. 그저 영화 속, TV 뉴스 속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판도라'의 제작기간은 4년. 박정우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기획 단계부터 작품의 리얼리티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원전과 관련된 자료조사를 물론 발전소 내부를 살피기 위해 직접 해외 답사를 가는 등 현실적인 우너자력 발전소의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이는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발전소 내부와 원자로의 모습은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여기에 4년전부터 쓰여진 시나리오는 최근 경주에서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면서 현실감을 더했다. 더 이상 이웃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된 셈이다.

▲ 영화 '판도라'는 지진으로 인한 원전 재난을 다룬다. 제공|NEW
영화는 보통의 재난 영화와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간다. '원전 재난'이라는 소재를 제외한다면 새로움은 없다. 정부는 상황을 은폐, 축소하기 바쁘고, 그럴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방사능이 유출 된 후 "주민을 대피 시켜라. 대피 메뉴얼이 있을 것 아니냐"는 대통령의 물음에 "그런건 없다"는 단호한 대답에 헛웃음이 터져나오고, 무능하고도 무책임한 정부와 제대로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재난 컨트롤 타워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준다. 

정부(정확히 말하면 총리는)는 '국민들의 동요' '더 큰 혼란'을 핑계로 상황 수습보다는 숨기기 위해 바쁘다. 반대로 재난 현장에서는 평범한 사람들, 즉 마을 주민들과 소방관들이 사태 수습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 이 모습은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사람이라곤 믿기 힘들만큼 대조적이다.

▲ 영화 '판도라'는 씁쓸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제공|NEW

스토리라인에서도 볼 수 있듯이 '판도라' 속 재난을 수습하고,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국가가 아닌, 자신의 가족, 동료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는 진한 감동을 전한다. 가슴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먹먹함과 분노, 슬픔과 함께 뒤섞인다. 영화가 끝날 때쯤 나오는 김남길의 대사는 현실을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위로같이 느껴질 정도다. 

'판도라' 속 세상이 현실이 돼서는 안되지만,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잘 사는 세상을 물려 주시겠습니까, 안전한 세상을 물려주시겠습니까"라는 말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되는 이유다. 12월 7일 개봉. 러닝타임 136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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