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바'가 그린 불륜의 민낯, 현실이었다 ['이아바' 종영①]
작성일: 2016.12.04 08:30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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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가 종영했다. ‘이아바’는 아내가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 도현우(이선균 분)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불륜드라마가 아니다”라고 못 박고 시작했던 드라마지만, 결국엔 피해갈 수 없는 불륜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불륜의 무게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려냈기에 많은 부분을 고민하도록 했다.
주인공 도현우는 가정에 충실했고, 열심히 일도 했으며, 다른 여자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맞벌이하는 아내 정수연(송지효 분) 또한 자신과 같은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아내는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고, 도현우는 그 현장을 목격하고 말았다. 정수연은 가정도 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다 보니 정작 소설 한 권을 읽을 2시간의 여유조차 없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남자에게 빠져버린 것이었다.
정수연은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도현우에게 고백했다. 도현우 또한 자신에게 잘못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아내와 가정을 잃고 싶지 않았기에 다시 시작해보려 했다. 하지만 도현우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었던 모습을 지울 수 없었고, 이혼을 결심했다.
불륜을 다루는 대부분의 드라마는 여기서 끝난다. 바람을 피우는 대상에게 정당성을 심어주거나 권선징악의 형태로 심판하는 결말을 맺게 된다. ‘이아바’와 비슷한 맥락이었던 KBS2 ‘공항 가는 길’ 또한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이 이혼한 뒤 새 삶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종영했다.

하지만 ‘이아바’는 이혼 후의 상황에 더욱 집중했다. 도현우는 이혼 후 텅 빈 집안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갈하게 놓여 있는 냉장고 속 반찬통을 보며 숨죽여 울었다. 아내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던 탓이다. 그에게 찾아 온 이혼 후의 공허함은 컸다.
바람을 피우다가 이혼한 뒤 패가망신한 최윤기(김희원 분)의 모습도 사실적이었다. 그는 조강지처 은아라(예지원 분)에게 이혼 당한 뒤 바람 피우던 상대와 함께 살았다. 하지만 여자는 최윤기가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닌지 계속해서 의심했고, 결국엔 도망갔다.
이혼이라는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재혼을 선택하지 못하는 권보영(보아 분)의 모습도 이혼 이후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이혼’이라는 꼬리표도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끔 했다. 정수연은 이혼녀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승진하지 못했다.
이처럼 ‘이아바’는 불륜을 그저 아름답게 그려내지 않았다. 민낯을 그대로 그려냈고, 또 그 이후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도 생생하게 그려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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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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