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S]'도깨비' 공유, 찬란한 첫사랑...남은건 쓸쓸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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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스타=성정은 기자] 찬란한 고백이었고, 쓸쓸한 선택이 남았다. '도깨비' 공유가 드디어 불멸을 끝내줄 도깨비 신부 김고은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 작고, 사고무탁하고, 통통 튀는 소녀에게 사랑에 빠졌다. 그것도 '첫사랑'이었다.
10일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 이하 ‘도깨비’) 엔딩은 쓸쓸하고 찬란했다. 눈부신 햇살, 공유와 김고은의 눈부신 그림, 첫사랑의 설렘까지 찬란했다.
하지만, 드디어 만난 도깨비 신부에게 사랑에 빠졌고, 하필이면 그게 첫사랑인 도깨비 공유의 눈빛은 쓸쓸했다. 도깨비 신부가 자신의 가슴에 박혀 있는 검을 뽑으면 자신은 무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괴롭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이 공유 앞에 놓였다.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는, 공유가 읽은 시구처럼, 이날 엔딩을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은 진자운동을 거듭했다.
이날 도깨비 김신(공유)은 도깨비 신부라고 자청해온 지은탁(김고은)이 실제로 자신의 검을 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서 지은탁은 김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신부'가 됐다.
그런데, 때로 그렇지 않았지만, 주로 지루했던 불멸의 삶을 살아온 김신은 지은탁이 도깨비 신부임을 확인하자, 뜻밖의 마음을 깨닫게 됐다. 귀찮은 부름으로 시작됐지만, 이제 지은탁의 키다리아저씨가 된 김신은, 자신의 죽음이 불러올 지은탁과의 이별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 아이에게 더 빠지기 전에, 죽어야겠다"는 쓸쓸한 독백이 그것.
이날 김신은 맥주 두캔에 취해 지은탁에게 도깨비 신부의 비밀에 대해 말하고 만다.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자신의 가슴에 박혀 있는 검을 뽑을 수 있다고 실토한 것. 그러나 마지막 순간 잠깐 정신을 차린 김신은 그 검을 뽑으면 어떻게 되냐는 지은탁의 맑은 질문에 "예뻐지게 된다"고 말을 돌리고 말았다.
엔딩은 다시 캐나다 퀘백의 아름다운 풍경 속이었다. 지은탁이 잠시 맡겨둔 가방에서 시집을 꺼내 읽던 김신. '사랑의 물리학'이라는 시는, 지은탁에게 빠진 김신의 마음 그대로였다.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이때, 아이처럼 해맑게 환하게 웃으며 달려오는 지은탁. 김신은 그런 지은탁을 보며 "첫사랑이었다"는 시의 마지막 구절을 읊조렸다. 시구는 곧 김신의 마음이었다.
'도깨비'는 극 초반 과감하게 도깨비 김신 앞에 놓인 선택의 문제를 꺼냈다. 도깨비 신부야말로 자신의 불멸을 끝내줄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그런데 이 도깨비 신부에게 먼저 사랑에 빠져 버려 어쩌면 다시 불멸을 꿈꿀지도 모르게 된 것. '도깨비' 팬들은 공유와 함께 이제부터 수시로 가슴의 진자운동을 거듭하게 됐다. 공유의 사랑과, 공유의 고민, 공유의 선택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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