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대성, 승리, 태양, 탑, 지드래곤은 빅뱅의 10년을 하늘의 뜻이라고 했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어떻게 보면 하늘에서 같이 하라는 느낌을 받았다."
2006년 데뷔한 그룹 빅뱅은 줄곧 정상에서 움직였다. 5~7년을 넘기기 어려운 아이돌 수명 속에서 빅뱅은 10년을 그렇게 지냈다. 발표하는 곡은 매번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음악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서 빅뱅은 아이돌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
데뷔 10주년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 앨범 '메이드'가 발매된 13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빅뱅은 그 10년의 원동력을 '하늘의 뜻'이라고 표현했다.
태양은 "사실 5년 넘게 하다보면 주관도 많이 생기고 표현하지 않지만 일 하면서 쌓이는 것이 있다. 그렇게 조금씩 멀어진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그러한 과정을 거쳤다"면서도 "그럴 때마다 저희를 하늘이 '다섯 명은 같이 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우 중요한 시기마다 결속력을 다지는 상황이 생긴다. 뭉쳐서 극복해 나가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서로 이해하게 되고 굉장히 가까워지고 존중하게 되는 시간이 됐다"며 "그 과정을 통해 어떻게든 같이 하면 이겨낼 수 있구나 깨닫게 됐다"고 했다.
▲ 지드래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지드래곤은 "앨범이 나오기 전에 항상 문제가 발생하는 징크스가 있다. 열심히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을 견디면서 단단해졌다"며 "우리는 그동안 흔한 주먹 다짐도 한 번 없었다. 작은 실랑이는 있었지만 서로 성격을 너무 잘 알아서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게 빅뱅의 아주 강한 에너지"라고 덧붙였다.
태양은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다행히 우리 모두 선천적으로 다 착하다"고 웃으며 "좋은 싸움은 필요하다. 모두 팀이 소중해서 내는 의견 아니겠나. 그러한 부분에 기분 나빠하는 멤버는 아무도 없다"고 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지드래곤은 빅뱅이 걸어온 길에서 끈끈한 팀워크를 비유했다. 그는 "빅뱅은 계속 잘 됐잖다. 잘 안 풀릴 때 싸우게 되는데 불만이 딱히 없다"며 "많은 사랑을 계속 받고 있고 하는 일마다 좋게 가고 있다. 행복하게 하루하루 살고 있다"고 말했다.
빅뱅의 이번 활동은 당분간 '완전체'로 볼 수 없다는 부분에서 팬들의 애틋한 마음을 키운다. 맏형 탑이 내년 2월 의경으로 병역의무를 시작하고 지드래곤과 태양도 1년 뒤면 입대해야 한다. 대성과 승리는 각각 2018년, 2019년까지 입영을 미룰 수 있지만 최대한 늦게 입대하는 쪽을 택하면 2021년에나 다섯 멤버들이 다시 모일 수 있다.
승리는 "'판타스틱 베이비' 이후 '뱅뱅뱅'이 나올 때까지 2년 반이 걸렸다. 다같이 군입대 했다가 뭉치는 기간도 비슷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 남자로서 의무를 다 할 수 있는 공백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은 다시 못 보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데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각자 솔로, 유닛 활동으로 아쉬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제대 이후 다섯이 다시 뭉친 빅뱅을 보는 장면을 기대하는 쪽으로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 탑. 제공|YG엔터테인먼트
▲ 승리. 제공|YG엔터테인먼트
▲ 대성. 제공|YG엔터테인먼트
▲ 태양. 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럼에도 20대의 마지막 '완전체' 활동이란 측면에서 짙은 아쉬움을 쉽게 걷어내기 힘들다.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도 저물고/ 이젠 그 흔한 친구마저 떠나가네요/ 나이가 들어서 나 어른이 되나 봐요/ 왜 이렇게 불안할까/ 사람들은 오늘도 과거에 머물고/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네요.'
신곡 '라스트 댄스' 중 일부분에서도 멤버들의 심리가 엿보인다. 슬픈 일기같은 노랫말은 20대 마지막 '완전체' 활동을 앞둔 빅뱅의 심경처럼 녹아있다.
노랫말을 쓴 지드래곤은 "서른 살이 가까워지고 성인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쓰려고 노력했다"며 "아니 오히려 노력을 안 했다. 정말 술술 써내려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 우리의 상황과 같다. 정말 주위에 친구가 많았는데 점점 사랑, 친구들이 줄어든다. 기억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라며 "그러한 감정을 가사로 적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드래곤은 빅뱅만큼은 영원 불멸을 희망했다. "나이가 들어도, 정기적으로 5년, 10년 혹은 매년? 계속 투어를 돌자고 서로 약속했다"는 지드래곤은 "지금처럼 꼭 규모가 클 필요도 없다. 우리끼리 공연하는 것을 즐기면서 같이 나이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지드래곤은 또 "결혼을 했을 수도 있고 가족끼리 투어도 다닐 수 있다. 당연한 일들을 우리도 겪을 것이다. 지금도 물론 좋지만, 가족이 더 많아지면 더 따뜻해지고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