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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S] 연말 공연계, 김영란에 '울고' 최순실에 '피눈물'

작성일: 2016.12.21 16:00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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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극화 현상에 신음하고 있는 연말 공연 시장.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연말 공연 시장이 '김영란법'에 울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더 큰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이나 지자체 후원이 뚝 끊기면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빚고 있다. 

트로트 가수들의 디너쇼는 한파를 그대로 흡수하고 있다. 디너쇼는 연말이 최고 특수 시즌이지만 올해 사정은 다르다. 주현미, 심수봉, 장윤정 등 손꼽히는 정상급 가수 외에는 연말 디너쇼를 엄두도 못내고 있다. 

5만원 넘는 선물을 금하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디너쇼 티켓은 직무 관련자끼리 주고 받아선 안 되는 품목이다. 적발되면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디너쇼는 초대권 형태로 대부분 흥행을 이어왔다. 디너쇼를 기업이 후원하고, 기업은 후원 대가로 받은 티켓을 자사 우수 고객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후원과 관련이 없더라도 뇌물보다는 '문화 선물'로 인식되어 애용됐다.   

한 공연 관계자는 "디너쇼는 대부분 호텔에서 좋은 음식과 곁들여 공연이 진행된다. 아무리 제작비를 줄여도 10만원 대 후반으로 가격을 정할 수 밖에 없다. 엉성한 식사를 제공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러한 형태의 공연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지 자체가 의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지역 행사도 일시정지 상태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자체 행사와 축제는 총 1만6828건으로 8291억원을 집행했다. 대부분 가수 공연이 포함돼 시민들의 문화 생활을 장려했다. 

하지만 10월부터 지자체들은 행사 자체를 취소,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정국이 어수선한 마당에 자칫 '분위기 파악도 못한다'는 비난을 피하려는 눈치다. 이 때문에 지역 공연 기획사들은 깨끗해진 일정표만 들고 위태로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경영 위기에 처한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맥을 같이해 가수 김장훈은 당초 올 연말에 소방관, 경찰 등 생활 속 영웅들을 시상하고 공연을 곁들인 대규모 '히어로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하지만 내년으로 시기를 늦췄다. 후원을 약속하고 앞장 서 추진하려던 기업과 지자체 등이 최순실 사태 이후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한 지역 행사 관계자는 "메르스 때 보다 더 얼어붙은 상황이다. 경영이 어려워진 공연 기획사들이 속출되고 있는데 해가 바뀌면 부도 나는 업체들도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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