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용인, 취재 김도곤 기자, 영상 곽혜미 기자 송경택 PD] 현대건설의 세터 이다영을 표현하는 별명은 많다.'쌍둥이'와 '세리머니 여왕', 'Ctrl+V'까지 다양한 별명이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현대건설의 훈련장인 용인을 찾아 프로 3년째를 맞는 이다영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이다영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국가 대표에 선발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지난 2014-15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해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제 프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이다영은 팀에서 백업 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주전 세터는 염혜선이다. 출전 기회를 꾸준히 잡고 있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경우가 더 많다. 이다영은 "출전 시간이 적은 것이 아쉽긴 하지만 뒤에서 지켜보는 것도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순간 순간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않았다. 이다영은 "시즌 초반 흔들렸다가 나중에 경기가 조금씩 풀렸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신인 때 좋지 못했던 허리도 지금은 근육이 많이 붙어 나아졌다. 자신에게 이번 시즌 직접 점수를 준다면 흔들리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7점밖에 주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염혜선과 주전 세터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당장의 경쟁보다는 배운다는 자세로 나서고 있다. 이다영은 "(혜선)언니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며 "일단 경쟁을 하면서 배우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지금보다 나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완할 점으로는 경기 운영을 꼽았다. 이다영은 "아무래도 경기에 들어가면 경기 운영이나 경기 감각이 부족하다. 연습과 경기로 풀어 나가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문제들을 해결하고 보완하려고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다영 ⓒ 곽혜미 기자
이다영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 쌍둥이 언니 이재영(흥국생명)이다. 같은 해 나란히 전체 1, 2순위로 각각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에 입단한 두 사람은 서로의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다영은 이재영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한 응원을 건네기도 한다. 이다영은 "(이)재영이가 아프거나 경기가 안 풀릴 때 응원을 한다. 주로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또 "서로 도움이 많이 된다. (이)재영이가 워낙 잘하니까 나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V리그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구가하는 쌍둥이 이재영, 이다영 자매를 한 팀에서 볼 수 있을까? 두 사람이 한 팀에서 뛰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것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같이 국가 대표에 선발 됐을 경우나 이번 올스타전에서 같은 팀에 배정된 경우다. 올스타전의 경우 이재영이 부상으로 불참해 두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뛰는 장면을 볼 수 없었다. 이다영은 기회가 된다면 이재영과 한 팀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이다영은 "정말 함께 뛰고 싶다"며 "(이)재영이도 함께 뛰고 싶어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같은 팀에서 만나고 싶다"고 설명했다.

민족 대명절인 설날은 시즌이 중반을 넘어선 배구 선수들에게 특별한 날은 아니다. 이다영도 "설날이라고 딱히 무엇을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외박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잘 안 나간다. 숙소에서 영화를 보거나 쉬는 편이다. 그래도 설날이면 팀에서 떡 같은 것을 챙겨 준다"며 웃어 보였다.

이다영은 이제 프로 3년째에 들어섰다. 뛴 날보다 뛸 날이 더 많은 어린 선수다. 앞으로 활약할 날이 더 많은 이다영에게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이다영은 "항상 노력하고 제 꿈을 남들이 이루고 싶어 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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