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에게 한 수 배웠다.
지난달 27일(이하 한국 시간) 50번째 경기에 나선 메이웨더에게 10라운드 TKO로 진 맥그리거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에서 "그는 복서일 뿐, 파이터는 아니라고 말해 왔다. 그런데 링에서 주먹을 섞어 보니 메이웨더는 견고한 파이터였다. 클린치가 강하더라. 체격과 머리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 종합격투기로 와도 써먹을 수 있는 강한 무기를 갖고 있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맥그리거는 경기 초반 링 중앙을 잡고 메이웨더를 전진 압박했다. 그러나 제대로 한 방을 꽂기 힘들었다. 메이웨더가 워낙 날쌨다.
맥그리거의 거리를 파악한 메이웨더는 4라운드부터 가드를 올리고 전진해 외려 맥그리거를 밀어붙였다. 빈틈이 보이면 여지없이 보디블로를 때렸다. 10라운드, 숨을 헐떡이고 다리가 바닥에 붙은 맥그리거를 펀치 연타(레퍼리 스톱)로 끝냈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아주 잘 싸웠다. 노련하고 체계적으로 자신의 기술을 펼쳤다. 즐거운 은퇴 생활이 되길 바란다. 그의 경험, 인내, 참을성이 그를 손쉽게 승리로 이끌었다"고 엄지를 들었다.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 전적 24전 21승 3패를 쌓으면서 딱 두 번 판정으로 갔다. 2013년 8월 맥스 할로웨이에게 3라운드 종료(15분) 3-0으로, 지난해 8월 네이트 디아즈에게 5라운드 종료(25분) 2-0으로 판정승했다. 메이웨더와 10라운드 1분 5초(28분 5초)까지 맞붙은 게 프로 경기에서 가장 오래 싸운 경험이 됐다.
맥그리거는 "12라운드를 뛸 수 있는 엔진을 달았다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복기하고 "우리 팀이 주어진 짧은 기간에 해낸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뿌듯해했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와 경기로 1억 달러(약 1,100억 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링에서 반 죽을 것"이라고 예상하던 마이크 타이슨이 "대단했다. 맥그리거에게 A를 주고 싶다. 복싱 데뷔전인데 10라운드까지 갔다. 배짱이 있더라"고 칭찬할 정도로 많은 복싱 팬을 얻었다.
더 중요한 건 값진 경험이다. UFC 파이터 출신 종합격투기 해설 위원 케니 플로리안은 "맥그리거가 더 강해져서 옥타곤으로 돌아올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압도적인 괴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웨더처럼 완벽에 가까운 선수와 싸우면 많은 걸 배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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