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후손 고백' 전범선, 하영 논란에 "일본인 후손에 '친일파' 웃겨" 소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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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스스로 친일파 후손임을 고백한 밴드 양반들의 보컬 전범선이 배우 하영을 둘러싼 친일 후손 논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SPNS TV'에는 '광복절만 되면 찾아오는 친일파 논란, 올해의 제물 전범선과 슈즈오프'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앞서 전범선은 자신의 5대조 할아버지가 친일파인 이인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인직은 '혈의 누' 등을 집필한 일제강점기 신소설 작가이자 러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의 통역관으로 종군한 뒤 이완용의 통역관으로 활동하며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된 대표적인 친일파 중 한 명이다. 스스로 친일파 후손임을 밝힌 그는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후 트라우마가 생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역사서를 집필했으나 아직까지도 부끄러움을 갖고 있다는 취지의 고백으로 화제를 모았다.
전범선의 고백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하영의 친일 후손 논란이 불거지면서, 두 사람의 상반된 행보가 크게 조명됐던 바. 전범선은 하영과 자신을 비교하는 시선에 대해 "우리가 지금 사회적으로 하영 님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저는 좀 불편하고 미안하다"라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계속 '하영은 이런데 전범선은 이렇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오니까. 내가 대단하게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싶어서 그랬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뒤 "사실 저분(하영)은 실제로 일본인 여성과 장가를 드신 분이 일본인 여성과 낳은 자식의 후손이더라. 그러니까 저분의 16분의 1은 일본인인 거다. 일본인 후손한테 친일파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저분의 증조부였던 안상호가 대단한 일본인 여성에게 장가를 들어서 낳은 혼혈의 후손인 거다. 우리 할아버지는 조선인 여성을 버리고 일본인 여성과 새장가를 들었는데, 나는 그 버려진 집안의 조선인 후손인 것"이라며 "나도 내가 일본인 여성의 후손이었으면 어땠을지 모르는 거다"라고도 말했다.
전범선은 하영을 둘러싼 비판이 거셌던 이유로 하영의 집안이 받은 혜택에 대한 대중의 반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집에서는 할아버지가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들으셨을 거다. 집안에서 그렇게 들었으면 자기도 그걸 잘 모르면 (그럴 수 있다)"라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위를 제대로 알지 못 했을 가능성을 짚었다.
전범선은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받은 바. 그는 "저는 역사 전공을 하고 연구를 했으니까 우리 할아버지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라며 "나는 그런 배경 지식이 있으니까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하영은) 역사 전공을 하신 건 아니니까 사회적인 맥락을 잘 모르시는 상태에서 그렇게 발언을 하셨던 것 같다"라고 자신의 특수한 배경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한편 하영은 최근 출연작 홍보를 위해 출연한 예능에서 4대째 의사 가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가 그의 증조부가 과거 친일 행적을 보였던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풍을 맞았다.
실제로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는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안상호가 일본식 생활 방식을 따르고 있다며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다는 등의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대정친목회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단체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친일단체로 규정되어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하영 측은 입장을 내고 "사실무근"이라며 친일 의혹을 부인했으나, 하루 만에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번복하며 고개를 숙였다.
거센 논란 속 하영 역시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라며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했으나 역풍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계속되는 증조부의 친일 행적 '파묘'에 그가 모델로 나섰던 각종 브랜드 광고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고, 그가 증조부에 대해 언급했던 예능은 다시보기를 중단했다. 출연작인 '이런 엿같은 사랑'과 관련한 각종 콘텐츠들도 공개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차기작인 '승산 있습니다' 역시 작품을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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