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日 국대 선수, 재계약 최후의 기회 잡을 수 있을까… 마지막 테스트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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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아시아쿼터 계약을 한 타케다 쇼타(33·SSG)는 화려한 경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적어도 10개 구단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최고의 경력이었다.
한때 소프트뱅크의 에이스 투수로 활약했고, 일본 국가대표팀에도 자주 얼굴을 내비치던 선수였다. 하지만 근래 들어 경력이 하락세였고, 2024년 팔꿈치 수술은 소프트뱅크와 오랜 동행을 끝내는 결정타가 됐다. 2025년 복귀했지만 계속 2군에 머물렀고, 시즌 뒤 방출된 타케다를 SSG가 품에 안았다.
천성이 선발 투수고, 평생 선발 투수였던 만큼 SSG에서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올해 성적에서 볼 수 있듯이, 그런 기대치는 이미 상당 부분 내려놓은 상황이다. 시즌 20경기에서 89⅓이닝을 던지며 2승10패 평균자책점 7.86에 그쳤다. 피안타율(.331), 이닝당출루허용수(1.88) 모두 기준 미달이다. 차라리 국내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나은 성적이다.
타케다의 시즌 초반 부진은 몸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은 것이 가장 컸다.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열심히 만들었지만, 정작 자신이 현재 낼 수 있는 100%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볼 배합 패턴 등도 한 번에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타케다는 6월 이후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한때 가능성을 보여줬다. 적어도 두 경기에 한 경기는 판을 깔아주는 모습들이 있었다.
전체적인 구위도 많이 올라왔고, 볼 배합도 많이 바뀌었다. 어차피 아시아쿼터로 수준급 선발을 데려오기는 어렵다는 것이 증명된 지금, 이 수준을 유지하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그러나 8월 들어 다시 부진에 빠졌고, 현재는 2군에 있다.
타케다의 문제는 구위를 유지하는 능력이다. 초반에는 공이 좋다가, 3회 이후 투구 수가 늘어나면 난타를 당하는 패턴들이 보였다. 구위가 그나마 정상을 찾았다는 6월 이후도 그런 양상이 보인다. 경기 초반에는 140㎞대 중반 이상의 공을 던지며 선전하다가 힘이 떨어진 뒤로는 흔들렸다. 기록에서도 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6월 이후 타케다는 15구 이내 투구에서 피안타율 0.258, 16~30구 투구에서 피안타율 0.233을 기록했다. 모두 좋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31~45구에서 피안타율이 0.297로 올랐고, 46~60구 사이에서는 피안타율 0.469, 61~75구 사이에서는 피안타율 0.484를 기록했다.
이에 SSG는 발상을 바꿔보기로 했다. 타케다와 상의해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불펜 투수로의 전환을 시도하기로 했다. 30구 이내에서는 분명 괜찮은 피안타율과 피출루율을 보여주는 선수다. 그렇다면 30구까지만 써보는 것이다. 데이터를 보고 충분히 이해할 만한 선택을 했다. 평생 선발 보직이 어울리는 타케다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현재 2군에서 두 차례 등판을 했다.
두 차례 모두 투구 내용이 괜찮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이 강하다는 상무와 한화를 상대로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두 경기 모두 시속 146㎞ 정도까지 나왔다. 힘을 분배할 필요가 없으니 투구 내용이 더 사나워졌다는 게 퓨처스팀 관계자들의 이야기였다. 박정권 SSG 퓨처스팀 감독은 “패스트볼로 적극적으로 들이대더라”면서 “이 정도 경기력이면 1이닝은 (1군에서도) 충분히 책임질 수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어차피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까운 시즌에 아시아쿼터를 이렇게 실험하는 것은 내년 풀과도 연관이 있다. SSG는 내부적으로 일본과 호주에서 여러 선수들을 찾고 있지만 올해와 마찬가지로 풀의 수준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 SSG뿐만 아니라 상당수 구단들이 아시아쿼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일단 타케다를 한 번 실험하며 내년 불펜으로서의 가능성을 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에는 선발진에 김광현이 돌아오고, 김민준이 뚜렷한 가능성을 보였으며, 여기에 이로운이 선발 전향을 시도하는 등 일단 선발로 뛸 수 있는 풀 자체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어차피 SSG는 아시아쿼터를 불펜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 타케다가 비교군이 될 수도 있고, 타케다가 1이닝 불펜 롤을 잘 수행하며 모두의 마음을 돌려놓는다면 극적인 재계약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 조만간 1군에서 그 실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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