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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걸린 '나혼산' 지각 사과, 골든타임 놓쳤다…"전현무는 현장발권, 스태프는 미리"[종합]

작성일: 2026.09.04 18:4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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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MBC '나 혼자 산다' 캡처
▲ 제공|MBC '나 혼자 산다'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여행 연출 의혹과 관련해 끝내 사과했다. 첫 입장을 낸 지 10일 만이다.

4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달 방송된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여행 편이 빚은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입장 표명이 느려진 점, '즉흥 여행'을 강조해 사전 준비 없이 진행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한 점, '지원이 없었다'는 표현으로 혼선을 빚은 점, 렌터카 관련 현지 법규를 확인하지 못한 점 등을 두루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나 혼자 산다’는 출연자들의 일상을 최대한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왔다. 그럼에도 이번 방송에서 프로그램의 현실감과 몰입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에 치우쳐 실제 촬영 과정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드리지 못했다"면서 "그 결과 시청자 여러분께 오해와 혼란을 드렸고, 이후 제기된 의문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명확하게 설명드리지 못했다. 제작진의 판단과 대응이 부족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

그간 두 차례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사과 대신 해명에 치중했던 제작진은 세번째 공식입장을 통해서야 자세를 완전히 바꿨다. 시청자들이 분노하며 문제를 제기한 지점을 뒤늦게 받아들인 듯한 모습이다. '무계획 여행' '즉흥 여행'을 표방하며 잘못된 표현이나 연출이 있었다면 바로잡고, 프로그램 제작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했어야 했으나 해명도 사과도 너무 늦었다.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여행 편은 지난달 14일, 21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됐다. 방송에서 전현무는 공항에 도착해 전광판을 보며 여행지를 물색했고,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선택해 즉석에서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숙소와 렌터카도 이후에 예약하는 한편, 현장에서는 렌터카를 이용해 왕복 10시간을 달려 이국적 풍광을 만끽했다.

제작진은 '무작정 여행' '무계획 여행' 등의 자막으로 여행의 즉흥성을 강조했으나, 방송 이후 전현무 이외 다수 스태프의 항공권 마련, 공증이 필요한 카자흐스탄 렌터카 이용 등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설상가상 알마티 시 홈페이지에 "시의 지원으로 제작됐다"는 내용이 게재돼고, 스태프 항공권의 경우 1주일 전 발권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연출 논란, 조작 논란, 나아가 거짓말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지난달 25일 공증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카자흐스탄 여행과 관련해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던 제작진은 제작진의 항공권 사전 준비 의혹이 제기된 뒤인 31일 "카자흐스탄 방송분은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을 받은 사실은 없다. 다만 현지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아 원활하게 진행되었음을 밝힌다"라고 해명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방송에 담긴 '무계획' 즉흥 여행의 진정성이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때까지도 말바꾸기 해명만 했을 뿐 구체적인 촬영 과정을 설명하지 않았고,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3차 입장에서야 촬영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리 스태프 항공권을 발권하고 현지에도 협조를 구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근거리 국가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능성을 살펴봤으며, 전현무가 평소 관심을 보여온 여행지와 당시 항공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카자흐스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카자흐스탄행이 결정될 경우를 대비해 촬영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태프의 항공권을 미리 발권하고 현지에 촬영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예상대로 카자흐스탄행을 결정한 전현무는 항공권과 숙소를 구해 순조롭게 여행을 떠났다. 제작진은 "전현무가 당일 다른 목적지를 선택하거나 카자흐스탄행 항공권을 구하지 못할 경우에는 해당 스태프 항공권은 취소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 역시 여행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담아낼 계획이었다"며 "방송에서 ‘즉흥 여행’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여행과 촬영의 모든 과정이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진행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 해명에 따르면 전현무는 무계획이었지만, 전현무의 결정을 예측하고 맞췄던 제작진에게는 철저한 계획 하의 확률게임이었던 셈이다. '무계획' '무작정' 즉흥 여행의 힐링을 간접 체험했던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하는데도, 제작진은 '평소 즉흥여행을 즐기는 전현무의 일상을 따라가는 방식'에만 집착하며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현무의 행동 패턴을 예상해 플랜B도 준비하지 않은 제작진을 두고 '무당이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제작진의 해명이 모두 진실이라 하더라도, 실기와 판단미스 속에 애꿎은 출연자 전현무의 뒤에 숨어 어물쩍 상황을 넘기려 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다. 

3번째 입장표명과 함께 사과에 나선 타이밍도 공교롭다. 골든타임을 한참을 흘려보내고 논란이 가라앉기를 기다린 듯 시간을 보내다 '나 혼자 산다' 다음 에피소드를 보는 여론이 심상찮은 것을 확인하고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나 혼자 산다' 측은 처음부터 제대로 된 해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자세한 입장표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특성상 세부 제작 과정을 시청자분들께 공유하는 것이 자칫 프로그램의 근간인 현실감을 해치고 몰입을 방해할까 염려하다가 빠른 입장표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나 혼자 산다' 측은 "보내주신 비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제작 방식과 태도를 원점에서 되돌아보고 보다 세심하게 방송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의심받은 진정성, 시청자와 따로 노는 현실 인식이 지각 사과로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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