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개그맨들 "혹시 너냐" 연락 폭주…'술집 난동男' 알고 보니 사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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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서울의 한 주점에서 난동을 부린 뒤 자신을 'SBS 공채 개그맨'이라고 주장했던 남성이 실제 방송사 공채 출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18일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과 관련해 피소된 A씨가 국내 방송사 공채 또는 특채 개그맨으로 선발된 이력이 없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진 뒤 애꿎은 현직 코미디언들에게 의심이 번지자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가 직접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
협회는 사건이 알려진 뒤 자체적으로 회원 명단과 방송사별 코미디언 기수 자료를 확인했다. 그 결과 A씨는 자신이 언급한 SBS뿐 아니라 다른 국내 방송사에서도 공채나 특채로 선발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과거 대학로를 비롯한 소극장 무대에서 활동했던 코미디언 지망생 출신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공채 개그맨이라는 그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던 셈이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한 술집에서 외국인 손님들과 갈등을 빚은 뒤 업주와 직원들에게 폭언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업주 측 주장에 따르면 A씨는 다른 손님들과 벌어진 상황을 업주 등이 중재하자 자신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가게 영업에 위해를 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이어 자신을 ‘SBS 공채 개그맨’이라고 소개하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맥주잔을 바닥에 던져 깨뜨리는 등의 행동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 일행은 술값을 계산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에 업주는 A씨를 영업방해와 무전취식,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함께 있던 일행에 대해서도 무전취식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다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손님과 업주 측의 태도에 화가 나 갈등이 발생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며, 술값을 계산하지 않은 것 역시 업주가 마시던 술과 잔을 치우고 나가라고 해 발생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사건 자체뿐 아니라 파장은 A씨가 자신을 ‘SBS 공채 개그맨’이라고 주장하면서 더욱 커졌다.
당초 사건이 ‘공채 개그맨의 술집 난동’으로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당사자가 누구인지를 찾으려는 추측이 빠르게 확산됐다. 구체적인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방송사 출신 현직 코미디언들이 후보처럼 거론되는 부작용까지 발생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한 코미디언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당사자가 아니냐는 연락을 잇달아 받자 직접 영상을 통해 사건과 무관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결국 현직 코미디언들에게까지 피해가 번지자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가 사실 확인에 나섰고, A씨의 ‘공채 개그맨’ 경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현재 경찰은 업주 측이 제출한 고소 내용을 토대로 당시 주점에서 벌어진 상황과 기물 파손 및 술값 미지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 측과 업주 측의 주장이 일부 엇갈리는 만큼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경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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