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답지 않은 실언, 대선배다운 사과…심수봉 "김다현에 미안해"[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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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대선배답지 않은 실언이었지만, 대선배다운 사과였다.
가수 심수봉(71)이 지역 축제 무대에서 후배 가수 김다현(17)을 공개적으로 저격해 논란이 된 가운데, 하루 만에 자신의 발언을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대선배로서 후배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으나, 논란 직후 잘못을 인정하고 직접 사과한 점은 대선배다웠다는 평가다.
심수봉은 지난 20일 경북 진안에서 열린 제10회 진안홍삼축제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이날 심수봉에 앞서 무대에 오른 김다현은 5곡을 부른 뒤 무대를 내려갔다. 이후 심수봉은 자신의 공연 중 앞서 노래한 후배 가수를 언급했다.
심수봉은 "저 앞에 노래 부른 여자애, 지금 이게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혹시 그 매니저가 와 있나요"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서 제가 너무 힘이 들어서요, 여러분 앞에서 이야기합니다"라며 "제 앞에서 저 선수, 선수라고 내보내지 말아달라, 앞으로. 저 지금 아주 어지러워서 쓰러지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보고, 모든 이렇게 찾아오신 분들을 위로해주는 그런 음악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공연 당시 발언의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정 후배 가수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듯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심수봉이 약 50년 가까이 가수로 활동해온 선배라는 점과 김다현이 고작 17세의 어린 후배 가수라는 점에서 발언의 적절성을 두고 여러 반응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심수봉은 21일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심수봉은 "저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지방의 한 트로트축제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습니다"라며 "평소 가요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있었고 행사가 있던 당일에는 행사장 소음으로 인해 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웃고 즐겨야 할 트로트 축제 현장에서 적절치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로 뱉어진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특히 심수봉은 "무엇보다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했다.
심수봉의 갑작스러운 김다현 저격은 당황스러움을 안겼으나, 논란을 다른 이유로 돌리기보다는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심수봉은 김다현과 가족에게도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다현의 부친으로부터 김다현이 자신의 대표곡 '백만송이 장미'를 피아노를 치며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전했다.
김다현은 어린 나이부터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며 MBN '보이스트롯' 준우승,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최종 3위, MBN '현역가왕' 최종 3위 등을 기록했다. '한일가왕전'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현역가왕'에서는 심수봉이 심사위원으로 김다현을 지켜본 인연도 있다.
심수봉은 1978년 제2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때 그 사람'으로 데뷔한 뒤 '백만송이 장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사랑밖에 난 몰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다.
오랜 시간 가요계에서 활동해온 대선배가 어린 후배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남긴 발언을 한 것은 분명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이 관객들이 지켜보는 공개적인 축제 무대였다는 점에서 상황에도 적절치 않았다. 다만 논란 이후 심수봉이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점을 확실히 인정하고, 김다현과 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는 대목 역시 짚어볼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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