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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백하나마저 0승' 세계 챔피언들이 이상하다…세계선수권 끝나자마자 5전 전패+게임 '0-10'→기막힌 징크스에 韓 2연패 도전도 불발

작성일: 2026.09.23 21:2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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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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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챔피언들이 거짓말처럼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 이소희(왼쪽)-백하나도 그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 연합뉴스
▲ 세계 챔피언들이 거짓말처럼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 이소희(왼쪽)-백하나도 그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 챔피언들이 거짓말처럼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

5전 전패. 심지어 따낸 게임 수도 '0'이다.

지난달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복식 챔피언들이 대회 이후 출전한 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이기지 못하는 기묘한 부진에 빠졌다.

그 중심에 한국 여자복식 간판 이소희-백하나도 있다.

배드민턴 통계 전문 '배드민턴랭크스'는 23일(한국시간)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올해 혼합복식, 여자복식, 남자복식 챔피언들이 집단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세계 정상에 오른 3개 페어가 이후 합작한 성적은 충격적인 5전 전패, 게임 스코어 0-10이다.

혼합복식 챔피언 토마 지켈-델핀 델뤼(프랑스)는 중국오픈 32강에서 탈락했다.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던 량웨이컹-왕창(중국)은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과 준결승에서 잇달아 완패했다.

그리고 여자복식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 역시 같은 길을 걸었다.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이틀 연속 고개를 숙였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일본에도 덜미를 잡히면서 2경기 연속 무승, '무게임' 패전을 떠안았다.

두 사람의 연패는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에도 치명타가 됐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에 1-3으로 졌다.

올해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와 세계단체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제패한 한국은 직전 항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결승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동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 지난달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복식 챔피언들이 대회 이후 출전한 5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이기지 못하는 기묘한 부진에 빠졌다. 그 중심에 한국 여자복식 간판 이소희-백하나도 있다. ⓒ 'BadmintonRanks' SNS
▲ 지난달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복식 챔피언들이 대회 이후 출전한 5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이기지 못하는 기묘한 부진에 빠졌다. 그 중심에 한국 여자복식 간판 이소희-백하나도 있다. ⓒ 'BadmintonRanks' SNS

승부처로 꼽힌 1복식이 뼈아팠다.

첫 단식에 나선 '세계 최강' 안세영이 야마구치 아카네를 2-1(21-9 18-21 21-11)로 꺾어 한국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87분 혈투 끝에 만들어낸 1-0 리드였다.

흐름을 이어갈 주자가 이소희-백하나였다. 상대는 세계랭킹 3위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였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챔피언의 반등은 이번에도 없었다.

이소희-백하나는 0-2(15-21 19-21)로 패했다. 안세영이 어렵게 가져온 리드는 곧바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더욱 아쉬운 건 이번 경기가 이소희-백하나에게 반드시 분위기를 바꿔야 할 무대였다는 점이다.

둘은 하루 전 말레이시아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을 상대로 0-2(20-22 17-21)로 패했다. 첫 게임에서 20-20 듀스까지 끌고 갔지만 마지막 2점을 연달아 내줬고, 2게임에서도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일본전에서는 출발부터 흔들렸다.

이소희-백하나는 1게임 초반 연속 실점하며 2-7까지 밀렸다. 곧바로 5점을 내리 따내 7-7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10-11로 인터벌을 맞은 뒤 다시 일본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결국 15-21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은 더 뼈아팠다.

이번에는 이소희-백하나가 먼저 치고 나갔다. 탄탄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받아내고 범실을 유도하면서 11-8로 인터벌에 들어갔다. 승부를 마지막 게임까지 끌고 갈 기회가 보였다.

하지만 후쿠시마-마쓰모토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조금씩 점수 차가 좁혀졌고 결국 경기 막판 19-19 동점이 됐다. 승부는 마지막 두 번의 랠리에서 갈렸다.

이소희-백하나는 긴 랠리 끝에 한 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공격마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연속 2실점. 19-21로 경기가 끝났다.

세계선수권 우승 뒤 또다시 0-2 패배였다.

이소희-백하나가 무너지면서 한국도 흔들렸다.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여자단식 세계 16위 심유진이 7위 미야자키 도모카에게 0-2(15-21 14-21)로 패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가은을 대신해 발목 통증을 안고 출전한 심유진은 분전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벼랑 끝에서 나선 김혜정-정나은도 이와나가 린-나카니시 기에에게 0-2(20-22 16-21)로 졌다. 기존 파트너 공희용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급하게 다시 호흡을 맞춘 김혜정-정나은은 첫 게임을 듀스까지 끌고 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결국 안세영이 따낸 1단식이 한국의 유일한 승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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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항저우에서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정상에 오른 뒤 아이치·나고야에서 2연패를 꿈꿨다. 하나 개최국 일본의 벽에 가로막혀 우승은커녕 결승행에도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세계선수권 복식 챔피언들의 '우승 후 무승 징크스'도 계속됐다.

지켈-델뤼, 량웨이컹-왕창에 이어 이소희-백하나까지.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섰던 3개 조가 이후 받아든 성적표는 5전 전패, 게임 스코어 0-10이다.

그리고 이소희-백하나에게 그 숫자는 더욱 쓰라리다. 세계 정상에 오른 뒤 처음 맞은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연속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고, 그 결과 한국의 단체전 2연패 도전까지 결승 문턱에서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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