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게 맞고 글러브 패대기…체면구겼던 사이영 에이스, 제대로 설욕! 7이닝 10K 무실점 호투, 로버츠도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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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LA 다저스 타릭 스쿠발이 최고 시속 161km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을 단 75구로 삭제했다.스쿠발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다저스가 완봉승을 거두면서 스쿠발은 시즌 12승(7패)째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을 2.72까지 낮췄다. 다저스도 2연패에서 벗어났다.
완벽한 설욕이었다. 스쿠발은 지난 20일 홈에서 열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얻어맞고 4실점했다. 이정후에게는 2루타와 적시타 포함 멀티히트를 허용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제구가 흔들렸다. 당시 스쿠발은 "공의 정확성에 만족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고 더그아웃에서는 글러브와 모자를 벽에 집어던지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불과 엿새 만에 같은 타선을 다시 만났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투수였다. 경기 시작부터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파고들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00마일(약 161km)까지 찍혔다. 빠른 공의 위력뿐만 아니라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면서 자이언츠 타자들이 편하게 승부할 틈을 주지 않았다.
투구 수가 이를 증명했다. 7이닝 동안 던진 공은 고작 75개였다. 이닝당 약 10.7개에 불과했다. 그러면서도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았다. 안타는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실점은 없었다. 힘으로 타자를 찍어 누르면서도 불필요한 공을 거의 던지지 않은 효율적인 투구였다.
스쿠발 역시 가장 만족한 부분으로 제구를 꼽았다. 경기 후 그는 호투의 가장 큰 이유를 묻는 말에 "내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은 많은 공이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갔다. 실제로 타자들에게 끌어낸 헛스윙 대부분도 스트라이크가 되는 코스에 들어간 공이었다"며 "그렇게 던질 수 있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최고 161km 강속구를 앞세운 압도적인 경기였지만 스쿠발은 "'힘으로 압도했다' 같은 말은 쓰지 않겠다"고 웃은 뒤 "그러면 좋은 헤드라인이 될 테니까"라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그저 계속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했고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곳으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다만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 투구에는 분명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쿠발은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은 내 투구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다운 투구를 만드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같은 상대를 다시 만나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최고의 등판이었다. 모든 구종이 제대로 작동했고 타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승부하면서 훌륭한 역할을 했다"며 "제구도 좋았고 굉장히 효율적이었다. 정말 대단한 투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같은 팀을 다시 상대하면서 이 정도 투구를 보여 줬다는 것은 정말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스쿠발에게 이날 등판은 단순히 시즌 12승을 추가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직전 등판에서 흔들렸던 문제를 곧바로 수정해 최고 수준의 투구를 펼치면서 가장 좋은 흐름으로 포스트시즌을 맞게 됐다.
다저스 역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 한 명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단기전에서 7이닝을 책임지면서 두 자릿수 삼진까지 잡아낼 수 있는 스쿠발의 존재는 막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스쿠발은 이미 두 차례 사이영상을 받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왼손 투수다.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는 최고 161km 강속구와 정교한 제구를 동시에 보여 주며 자신이 왜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인지를 다시 증명했다.
하지만 스쿠발은 정규시즌 성적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제 모든 숫자가 사라지고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다는 생각이다.
스쿠발은 "달이 바뀌고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 지금까지의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등판이든 똑같은 자세로 임할 것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우리 팀을 승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려놓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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