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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 서승재-김원호 미친 역전승, 일본 상대 15-21, 21-17, 21-15 격파!...AG 남자 복식 단체전 동메달 확보 쾌거

작성일: 2026.09.27 12:29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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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세계 최강의 남자 복식조 서승재-김원호가 금메달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했다. 세계 랭킹 1위의 위용을 앞세워 4강에 안착하면서 최소 동메달까지 확보했다.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한 첫 아시안게임에서 이제 정상까지 두 경기만을 남겨뒀다.

서승재-김원호 조(세계 랭킹 1위)는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에서 일본의 구마가이 가케루-니시 히로키 조를 2-1(15-21, 21-17, 21-15)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서승재-김원호는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2025년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뒤 불과 1년여 만에 세계 남자 복식 판도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출발부터 화려했다.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첫 우승을 합작한 두 선수는 독일오픈과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7월에는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라섰다. 한국 남자 복식조가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2016년 이용대-유연성 이후 9년 만이었다.

기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월드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중국 마스터즈와 코리아오픈, 프랑스오픈 등에서 우승을 추가했고, 시즌 마지막 무대인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는 중국의 량웨이컹-왕창을 2-0(21-18, 21-14)으로 제압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만 11개였다.

▲ 아시안게임,배드민턴,서성재
▲ 아시안게임,배드민턴,서성재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 초중반처럼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휩쓸던 압도적인 흐름이 다소 주춤했다. 특히 상대의 장단점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 두 선수의 자체 진단이었다.

서승재는 전날 16강을 마친 뒤 "그전에는 상대가 무엇을 잘하는지 파악하고, 상대가 잘하는 것을 피하면서 맞춤형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너무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방향을 바꿨다. 상대에게 맞추기보다는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자신들의 배드민턴을 펼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서승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상대가 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에 집중해서 점수를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전 첫 경기에서도 그 해법을 확인했다. 전날 열린 16강에서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티 카이운 조를 2-0(21-19, 21-16)으로 꺾었다. 세계 랭킹만 놓고 보면 217위였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특히 첫 게임에서는 1~2점 차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으나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21-19로 가져왔고, 2게임에서는 10-10 이후 격차를 벌리며 승리를 완성했다.

서승재는 당시 "경기 안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원호와 계속 이야기를 했다.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이야기하다 보니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원호 역시 "첫 상대부터 강한 상대라고 인식했다. 승재 형을 믿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 아시안게임,배드민턴,서성재
▲ 아시안게임,배드민턴,서성재

8강에서도 두 선수는 자신들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면서 3-3까지 치고받았다. 이어 한때 3점까지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빠른 추격 끝에 8-7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홈팬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구마가이 가케루-니시 히로키 조가 먼저 11점에 도달했다. 휴식 후 김원호의 짧은 거리 샷과 서승재의 강력한 스매싱을 곁들여 공세를 펼쳤지만, 15-21로 패했다. 

2게임에서도 고전했다. 서승재-김원호의 공격이 상대 수비에 저지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중반부로 향할수록 감을 되찾았다. 상대가 리시브에서 연달아 실책을 범하면서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서승재-김원호조는 11-5로 인터벌에 도달했다.

그러나 연이은 리시브 실수로 네트에 공이 걸리면서 상대가 바짝 따라왔다. 스코어는 12-14.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 점 한 점씩 추가한 한국은 17-16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결국 21-17로 2번째 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피말리는 접전이 벌어졌다. 한국이 먼저 점수를 얻으면, 일본이 곧바로 따라붙는 흐름이 유지됐다. 그러나 인터벌을 앞두고 역전을 내주며 10-11로 휴식에 들어갔다. 밀렸던 흐름을 점차 회복한 서승재-김원호는 17-13까지 격차를 벌리며 분위기를 탔다. 흐름을 이은 한국은 21-15로 승리하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서승재-김원호는 16강과 8강을 연달아 통과하며 4강에 안착했다. 남자 단체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아쉬움도 개인전에서 조금씩 지워 가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 8강에서 중국에 매치 스코어 2-3으로 석패했다. 당시 서승재-김원호는 세계 랭킹 3위 량웨이컹-왕창을 2-0(21-12, 21-12)으로 완파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지만 한국의 탈락까지 막지는 못했다.

▲ 배드민턴
▲ 배드민턴

이제 두 선수는 개인전에서 첫 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을 바라본다. 2022 항저우 대회 당시에는 아직 한 조가 아니었다. 김원호는 최솔규와 남자 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서승재는 채유정과 혼합 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에는 세계 랭킹 1위 파트너로 함께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서승재는 "금메달이 목표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며 "하나하나 우리의 플레이를 계속한다는 마음으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낼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경쟁자는 세계 랭킹 2위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쇼히불 피크리다. 두 조는 이번 대회 대진표 반대편에 자리하고 있어 나란히 살아남을 경우 결승에서 맞붙는다.

알피안-피크리는 지난 7월 일본오픈과 중국오픈 결승에서 연달아 서승재-김원호를 꺾었다. 서승재-김원호 입장에서는 이번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다시 만날 경우 설욕할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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