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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WS 우승 이끌었던 39세 베테랑 은퇴…마지막 선물은 '생애 첫 선발',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

작성일: 2026.09.27 13: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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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비 예이츠
▲ 커비 예이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 예이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를 마친 뒤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디트로이트에 3-4로 졌지만 승패보다 예이츠에게 시선이 쏠렸다.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12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선발 등판이었다.

예이츠는 통산 518번째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투수가 됐다. 1⅔이닝 동안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마지막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이츠는 선수들과 차례로 포옹했고 코메리카파크 관중들도 오랜 시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지킨 베테랑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예이츠는 이 경기가 자신의 마지막이었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 인터뷰에 응한 예이츠는 "경기가 끝나기 전에는 발표하고 싶지 않았다"며 "오늘은 정말 대단했다. 최고의 하루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계속 한계에 가까운 상태에서 해왔다. 이제 그때가 된 것 같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예이츠에겐 특별할 수밖에 없는 하루였다. 평생 바라왔던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이루고 10년 넘게 버틴 끝에, 마지막 순간에는 처음으로 선발투수라는 경험까지 하고 유니폼을 벗게 됐다.

예이츠는 "4살 때부터 계속하고 싶었던 일이었다"며 "이렇게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이제 39살이지만 정말 내가 원했던 것, 그 모든 것이었다. 훌륭한 야구 인생이었다"고 돌아봤다.

예이츠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순탄하게만 흘러가지 않았다. 200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26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지 않고 야바파이 칼리지에 진학했다. 이후 2009년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했고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14년에야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를 거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2019년은 예이츠의 이름을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 반열에 올려놓은 시즌이었다. 41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다.

예이츠는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불펜투수로 긴 경력을 이어 갔다. 키 178cm로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체격이 큰 편은 아니었지만 강력한 스플리터를 앞세워 타자들을 상대했다.

▲ 2025년 시즌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커비 예이츠
▲ 2025년 시즌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커비 예이츠

지난해에는 LA 다저스 유니폼도 입었다. 다저스와 1년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예이츠는 정규시즌 50경기에 등판하면서 불펜의 한 축을 맡았고,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는 과정에 힘을 보탰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에인절스와 1년 계약을 맺어 다시 친정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올 시즌 도중 다시 팀을 옮겼다. 지난 8월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에 합류했고 결국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렀다.

마지막 경기가 '선발투수 예이츠'였다는 점은 더욱 특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500경기 이상을 던지고도 단 한 번도 선발 등판하지 않았던 전문 불펜투수에게 피츠버그가 마지막 순간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다.

예이츠도 기대에 부응했다. 익숙하지 않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리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승패와 관계없이 동료들의 포옹과 상대 팀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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