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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번트에 화났다" 이대호 쓴소리…40홈런 타자가 왜 주저하나 "그 모습이 한국을 약하게 만든다" 작심발언

작성일: 2026.09.27 15:32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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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 ⓒ연합뉴스
▲ 김도영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김도영 번트에 너무 화났다" 이대호 작심 발언…40홈런 타자가 왜 주저하나 "그 모습이 한국을 약하게 만든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저는 거기서 너무 화가 났어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한국 야구대표팀 중심타자 김도영의 기습번트 시도에 쓴소리를 날렸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이자 한국 대표팀 중심타선을 책임져야 할 김도영이 타석에서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대호는 김도영의 그런 모습이 후배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팀 전체가 약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대호는 27일 유튜브 이대호 [RE:DAEHO]에 공개한 영상에서 26일 중국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경기력을 돌아보면서 김도영이 타석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했던 장면을 지적했다.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을 9-2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리그 대만전 승리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2승1패로 결승에 진출했고, 27일 일본을 상대로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러나 이대호는 결과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특히 중심타선이 보여 준 타격 내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대호가 가장 강하게 지적한 장면이 김도영의 기습번트였다.

이대호는 "오늘 제일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김도영이 주자가 있는데 갑자기 초구에 번트를 대려고 했던 것"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김도영 ⓒ연합뉴스
▲ 김도영 ⓒ연합뉴스

앞선 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상대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다음 타자인 김도영으로선 상대가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리는 것이 필요했다는 게 이대호의 생각이었다.

"앞 타자가 볼넷으로 나갔잖아요. 스트라이크 하나를 제대로 못 던졌어요. 그러면 당연히 다음 타자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을 노리고 들어와야죠."

그런데 김도영이 기습번트를 시도한 것에 대해 이대호는 "아예 기분 전환을 하려고, 나름대로 분위기를 만들려고 번트를 시도했다면 나는 오케이"라면서도 "그런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냥 한 번 해 보는 모습이었다. 나는 거기서 너무 화가 났다"고 지적했다.

김도영은 현재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202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이번 시즌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40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선두를 달렸다. 대표팀에서도 당연히 중심타선을 책임질 선수로 꼽혔다.

그런 타자가 상대 투수와 정면승부하기보다 번트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이대호는 그냥 넘기지 않았다.

이대호는 "김도영이라는 선수는 리그 톱 선수"라며 "그런 모습이 보이는 게 선배로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나는 그런 모습이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 전체를 약해 보이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쳐야 하는 선수는 쳐야 한다"며 "나는 3·4·5번 타자라면 죽더라도 풀스윙하고, 못 쳤더라도 그냥 자신 있게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며 "그래야 후배들도 보면서 '우리도 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중심타자가 그런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뒤에 있는 후배들은 더 주눅 들고 더 주저하게 된다"며 "그런 것 때문에 나는 오늘 조금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공교롭게도 김도영에게 번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습번트로 큰 부상까지 당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약 3주 앞두고 KBO리그 경기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하다 자신이 친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코뼈가 골절됐고 수술까지 받았다. 다행히 대표팀 합류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자칫 아시안게임 출전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부상이었다.

▲ 김도영 ⓒ연합뉴스
▲ 김도영 ⓒ연합뉴스

이대호는 한국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결국 김도영을 비롯해 문보경과 노시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터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대호는 "풀어 가야 하는 선수들은 결국 지금 KBO리그에서 제일 잘 치고 있는 선수들"이라며 "그런 선수들이 결국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도영, 문보경, 노시환 세 명 가운데 둘만 미쳐 버리면 우리는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며 "1·2번이 출루하고 3·4·5번 가운데 한 명만 딱 터지면 타선 전체가 뚫릴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국은 이제 일본과 다시 만난다. 25일 첫 대결에선 0-5로 완패했다. 일본 선발 히구치 신을 상대로 한국 타선은 6이닝 동안 안타 4개에 묶였고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한국은 27일 같은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일본을 상대로 설욕과 함께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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