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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발굴단이 해냈다' 이강인·신유빈·최가온 잇는 韓 스포츠 신동 또 등장…12살에 방송 탄 강준이, 6년 뒤 스케이트보드 첫 금메달

작성일: 2026.09.27 15:38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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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강준이가 울먹이고 있다.ⓒ연합뉴스
▲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강준이가 울먹이고 있다.ⓒ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때 TV 속에서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로 소개됐던 소년이 이제는 자신의 두 발로 역사를 써 내려갔다. '영재발굴단'을 통해 이름을 알렸던 강준이(18·서울영등포고)가 아시아 정상에 올라 한국 스케이트보드에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빛 훈장을 새겼다.

강준이는 27일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선에서 180.85점을 쌓아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스케이트보드가 2018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선수가 스트리트에서 금메달을 가져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준이는 이미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차곡차곡 키워왔다. 미국 새크라멘토와 일본 지바에서 열린 X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챙겼고, 2024년에는 아마추어 대회 '탬파암'에서 한국인 최초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이 경쟁하는 스트리트 리그 스케이트보딩(SLS)까지 활동 반경을 넓혀 데뷔 시즌부터 우승을 맛봤다.

이번 금메달에는 한 번 놓친 무대를 되찾은 시간도 녹아 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무산됐다. 그 뒤 강준이는 하루 6시간씩 보드를 타며 다음 기회를 준비했다. 출발선에 다시 선 그는 결단식에서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하지만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준비한 기술을 잘 해낸다면 1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강준이가 기술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강준이가 기술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예선에서는 일부러 힘을 남겨둔 듯했다. 26일 스트리트 예선에서 157.17점으로 3위에 오르며 결선행을 확정했다. 일본의 사사키 도아와 오노데라 긴우가 앞섰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다. 

결승의 날이 밝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았다. 45초 동안 펼치는 런에서는 꾸준히 높은 점수를 쌓았지만, 고난도 단일 기술에 도전하는 트릭 세션에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도가 모두 실패하며 순위가 밀려났고, 마지막 기회만 남았다.

더 물러설 곳이 없던 순간, 강준이는 오히려 가장 과감한 선택을 했다. 마지막 트릭에서 준비한 고난도 기술을 그대로 꺼냈고, 이번에는 보드와 몸이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맞물렸다. 92.40점. 런에서 얻은 88.45점을 더한 최종 점수는 180.85점이었다. 마지막 한 번의 성공이 메달의 색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강준이가 트릭 세번째 시도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강준이가 트릭 세번째 시도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TV 속 영재였던 아이는 그렇게 스스로 '챔피언'이라는 이름을 새겼다. 부상으로 놓쳤던 항저우의 기억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가장 선명한 방식으로 지워졌다.

어린 시절 방송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린 뒤 성인이 되어 자신의 종목에서 결실을 맺은 사례도 이어졌다. 강준이 역시 '날아라 슛돌이' 이강인(축구), '스타킹' 신유빈(탁구), '세상에 이런 일이' 최가온(스노보드)처럼 방송에서 먼저 가능성을 보여준 스포츠 유망주 계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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