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나고야 NOW] “0-5로 경기 시작한다 생각”…류은희가 밝힌 日 격파 비결

작성일: 2026.09.27 20:57 정형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아이치, 정형근, 배정호 기자] “항저우에서 풀지 못한 숙제를 오늘로서 푼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베테랑 류은희(36·부산시설공단)가 일본의 안방에서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27-23으로 꺾었다.

한국은 6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아시안게임 통산 8번째 우승이다.

류은희에게 이번 금메달은 더욱 특별했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19-29로 완패했다. 아시아 여자 핸드볼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한국에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다시 일본을 만났다. 이번에는 일본의 안방이었다.

류은희는 경기 후 “여기까지 온 여정이 쉽지는 않았다. 선수들도 많이 자랑스럽다”며 “리그전으로 진행되다 보니까 한 경기도 버릴 수가 없어서 선수들이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잘 싸워줘서 결과까지 좋으니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저우 대회를 떠올리며 “그때 못한 숙제를 오늘로서 푼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일본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견뎌야 했다.

류은희는 이런 상황까지 예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그는 “처음부터 냉정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레프리도 우리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도 선수들이 멘탈적으로 잘 준비하고 들어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계청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도 적지에서 치르는 한일전의 어려움이었다.

류은희는 “감독 선생님도 ‘5대0으로 지고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하자’고 했다”며 “선수들도 거기에 동요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다시 오른 여자 핸드볼 대표팀 ⓒ연합뉴스
▲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다시 오른 여자 핸드볼 대표팀 ⓒ연합뉴스

일본의 강점인 빠른 속공에도 철저하게 대비했다.

류은희는 “일본이 워낙 속공이 좋은 팀이어서 그 부분을 준비하면서 많이 뛰었다. 집중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우리가 준비한 게 있었고 자신도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소극적이지 않고 자신 있게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한국은 일본의 추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을 16-12로 앞선 한국은 후반 일본에 24-22까지 쫓겼다. 그러나 골키퍼 박새영이 결정적인 슛을 막아냈고, 이어 주장 권한나가 돌파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류은희 역시 공격의 중심을 잡으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류은희는 “내가 혼자 잘한 게 아니라 득점을 연결하려고 패턴을 준 것도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내가 공격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수비에서도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있었다. 그 부분에 있어서 모두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일전이라는 의미도 남달랐다.

류은희는 “항상 한일전이 쉽지는 않다. 이번 대회에서 다른 종목들도 한일전에서 좋은 경기를 많이 했다”며 “우리도 반드시 한일전을 잘해서 좋은 기운을 얻고, 잘 마무리해서 금메달을 가지고 한국에 들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류은희는 “추석 때 고생한다고 얘기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하다”며 “중계가 많이 나가지 않아서 아쉬움이 많으셨을 텐데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했으니까 선수들을 많이 칭찬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핸드볼에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