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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손잡은 유스피어, 제2의 리센느 될까[초점S]

작성일: 2026.10.25 05:55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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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스피어 ⓒ곽혜미 기자
▲ 유스피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개그맨 이선민이 리센느의 역주행을 이끌었듯이, 이번에는 기안84가 유스피어의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데뷔 이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걸그룹 유스피어(USPEER)가 기안84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 전소연까지 가세한 이번 프로젝트가 유스피어에게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기안84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생84'를 통해 유스피어의 신곡 제작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당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을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콘텐츠가 기안84의 신곡 총괄 프로듀싱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4일 공개된 '소상공 아이돌' 콘텐츠에서 시작됐다. 기안84는 유스피어의 숙소와 연습실을 방문해 멤버들의 일상을 살펴보고, 데뷔 이후 겪어온 어려움과 고민을 들었다. 이후 직접 소속사를 찾아 새 앨범 콘셉트를 제안하는 등 유스피어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특히 기안84는 단순히 방송을 통해 유스피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신곡 제작을 이끌기로 했다. 그룹의 음악과 콘셉트는 물론 퍼포먼스까지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본격적인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아이들 전소연이 작곡가로 합류하면서 프로젝트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앞서 전소연의 솔로곡 '퇴사할게여'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던 기안84는 당시의 인연을 바탕으로 전소연에게 유스피어의 신곡 작업을 제안했다. 전소연 역시 기안84의 취지에 공감하며 기존 곡이 아닌 유스피어만을 위한 신곡을 제작하기로 했다.

이후 두 사람은 강원도 평창에서 만나 신곡의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전소연은 기안84가 구상한 콘셉트를 토대로 유스피어 멤버들이 겪어온 현실과 무대를 향한 열망을 음악에 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순히 유행을 좇는 대신 유스피어만의 이야기를 앞세워 차별화된 결과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안84의 지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가수 비에게 유스피어의 신곡 안무를 부탁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등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기안84의 기획에 히트곡 메이커 전소연의 음악적 역량까지 더해진 만큼, 이들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스피어가 데뷔 이후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내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유스피어는 지난해 6월 싱글 '스피드 존(SPEED ZONE)'으로 데뷔했지만, 소속사 내부 사정으로 약 1년간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신인 그룹에게 가장 중요한 데뷔 초반 활동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사실상 성장 동력을 잃었던 셈이다.

이후 올해 초 WM엔터테인먼트에서 이원민 대표가 새롭게 설립한 MW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고, 지난 5월에는 리더 여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탈퇴하면서 6인조로 팀을 재편했다. 이어 지난 6월 첫 미니앨범 '바이트 디스트릭트(BITE DISTRICT)'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지만, 아직 뚜렷한 흥행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들의 절박함은 최근 공개된 콘텐츠에서도 드러났다. 유스피어 멤버들은 기안84에게 음악방송 출연 기회조차 얻기 쉽지 않은 현실을 털어놨고, 소이는 활동 공백이 길어질수록 대중에게 잊힐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내비쳤다. 최근에는 소이가 라이브 방송 도중 시청자 수가 400명을 넘어서자 눈물을 보인 장면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의 관심이 절실했던 유스피어에게 기안84의 등장은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인생84' 출연 이후 유스피어를 향한 응원이 이어졌고, 신곡 제작 과정까지 연속적인 콘텐츠로 공개되면서 그룹을 알릴 수 있는 접점도 늘어났다.

이러한 행보는 앞서 리센느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개그맨 이선민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이선민은 지난해 8월 유튜브 콘텐츠 '나의 연수 아저씨'를 통해 당시 대중에게 생소했던 리센느 멤버 원이와 인연을 맺었다. 운전 연수를 소재로 한 콘텐츠에서 원이의 꾸밈없는 매력이 주목받았고, 이는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안원잘부)' 개설로 이어졌다.

이후 원이는 특유의 예능감과 다양한 유행어로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 관심은 자연스럽게 리센느로 옮겨갔다. 그룹의 기존 발매곡 '러브 어택(LOVE ATTACK)'이 재조명되며 역주행에 성공한 데 이어 '프리티걸'까지 흥행하면서 리센느는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선민과 원이의 만남은 단순한 유튜브 콘텐츠를 넘어 무명에 가까웠던 걸그룹의 흐름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리센느 소속사 대표가 이선민과 콘텐츠 제작진에게 큰절을 올리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을 정도다.

유스피어와 기안84의 만남 역시 이와 비슷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선민이 원이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고 대중에게 알릴 기회를 마련했다면, 기안84는 유스피어의 잠재력에 주목해 직접 음악 제작까지 뛰어들었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기안84는 전소연을 비롯한 외부 아티스트들의 참여까지 이끌어내며 유스피어의 새로운 활동에 힘을 싣고 있다.

물론 리센느의 성공 사례가 유스피어에게도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리센느는 원이 개인의 화제성이 그룹의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역주행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유스피어는 아직 신곡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를 확인해야 하는 단계다. 기안84와 전소연의 이름값으로 확보한 관심을 그룹 자체의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유스피어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데뷔 초반 공백과 팀 재편이라는 악재를 딛고 다시 출발선에 선 이들이 기안84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때 대중에게 낯설었던 리센느가 이선민과의 만남을 계기로 반전의 주인공이 됐듯, 유스피어 역시 기안84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까. 뜻밖의 인연에서 출발한 이번 프로젝트가 또 하나의 중소 걸그룹 성공 사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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