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내심 쾌재인가… 하늘이 KIA를 향해 살짝 웃었다? 이 선수가 충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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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당초 25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남부 지방을 뒤덮은 비구름의 여파로 순연됐다. 26일 1차전이 열린다.
보통 비로 경기가 하루 밀리면 하위 시드 팀에게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하루의 휴식을 더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취소는 하위 시드인 KIA도 딱히 이득을 본 것이 마땅치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KIA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단 세 판에 끝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덕분에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이미 나흘의 넉넉한 휴식을 취한 상황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이범호 KIA 감독도 이런 사정 때문에 비로 KIA가 그렇게 이득을 본 것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기세가 좋았던 KIA가 경기를 너무 쉬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 감독은 내심 하나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바로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제임스 네일의 추가 휴식이다.
이 감독은 “네일이 올해 많이 던졌다. 나흘을 쉬고 올라갈 때, 닷새를 쉬고 올라갈 때, 그 이상 휴식을 취하고 등판할 때 성적과 구위에서 차이가 있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짚었다. 네일은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10월 17일에 등판한 게 마지막 등판이었다. 무려 8일을 쉬고 등판한다.
네일은 올해 31경기에서 183이닝을 던지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였다. 성적은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그래도 든든한 이닝이팅에 13승, 3점대 평균자책점(3.49)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시즌 막판 구위도 괜찮았고, 포스트시즌 경험도 있어 아담 올러에 앞서 1차전 선발로 나갔다.
실제 네일의 정규시즌 성적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네일은 나흘 휴식 후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9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닷새를 쉬고 등판한 18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하며 한결 나은 모습을 보여줬고, 닷새 이상 휴식을 하고 등판한 8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3.40으로 선전했다.
이 감독은 비로 등판이 하루 밀린 게 네일에게는 그렇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 감독은 “그런 것에 크게 예민한 성격은 아니다”면서 “한국시리즈도 경험하지 않았나”면서 든든한 신뢰를 보여줬다. 네일 또한 25일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올해 삼성과 4경기에서도 2승 평균자책점 3.24로 잘 던졌다. 통산 삼성과 11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잘 던졌고, 2024년 삼성과 한국시리즈 당시에도 1승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면서 에이스의 몫을 잘 해냈다. 이 감독과 KIA가 네일을 1차전 선발로 내정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KIA는 25일 발표했던 1차전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박정우가 김호령을 대신해 선발 중견수로 출전하며 리드오프 자리에 들어가고, 한준수가 지명타자로 출전해 공격에 힘을 줬다.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시즌 전 다짐이 그대로 묻어난 라인업이다.
KIA는 1차전에 박정우(중견수)-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지명타자)-김태군(포수)-하주석(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 감독은 라인업을 그냥 밀고 간 것에 대해 “고민해 봤는데 그 전날도 타격 코치랑 고민하고 짠 타선이기 때문에 어제부터 긴장하고 있던 선수들이 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면서 “새롭게 바꾸면 갑자기 긴장할까봐 어제 그대로 우리가 생각한 대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대로 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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