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일문일답] 삼성 긴급 비밀 작전=마무리 원태인…24일 전격 확정→"야마모토 되겠다" 비장한 각오

작성일: 2026.10.27 16:34 최원영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마무리 원태인'이 출격 대기한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선발투수 원태인(26)은 올가을 임시직이지만 마무리로 전격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원태인은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한 뒤 올해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왔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26경기 145⅓이닝에 선발 등판해 7승9패 평균자책점 4.52를 빚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가을야구를 준비하던 삼성에 큰 변수가 생겼다. 지난 24일 베테랑 마무리 김재윤이 오른쪽 전거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삼성은 뒷문 지킴이 없이 플레이오프에 돌입했고 지난 26일 1차전에선 1-5로 패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은 후반 상황이 되면 나가는 비밀 카드였다. 2차전에서도 상황이 되면 (불펜으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깜짝 발표였다.

▲ 원태인 ⓒ최원영 기자
▲ 원태인 ⓒ최원영 기자

이튿날인 27일 만난 원태인은 "감독님께서 마무리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감독님도, 팀에서도 비밀로 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김)재윤이 형이 아프다고 기사가 난 날 바로 결정됐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등판을) 준비할 것 같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내게 이런 보직이 주어진 이상 완벽히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무척 크다. 재윤이 형이 계속 많은 조언을 해줬다"며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멀티이닝은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아마 내가 나가면 끝까지 던지지 않을까. 내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다저스의 선발 에이스인 야마모토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불펜 등판까지 자처하며 맹활약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영예의 월드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원태인은 "2차전에서 팀이 크게 이기고 내가 3차전 선발로 나가면 좋겠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구원 등판) 상황이 온다면 꼭 막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원태인과의 일문일답.

▲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 불펜 원태인이 비밀 카드였다고. 1차전 구원 등판 예정이었나.
"그렇다. 감독님도, 팀에서도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팀원들에게도 그렇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마무리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도 일단 똑같이 준비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오늘까진 준비할 것 같다."

- 마무리 원태인은 언제 결정된 것인가.
"재윤이 형이 아프다고 기사가 난 날 바로 결정됐다. 사실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의 요청이 있었다. 단기전에선 내가 늘 해왔던 역할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선발로) 정규시즌 부진을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도 컸지만, 팀이 일단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며칠 안 됐지만 불펜투수로서 열심히 준비했다."

-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땐 어떤 생각이 들었나.
"좀 많이 당황했다. 불펜 대기는 가끔 했지만 나간 적은 별로 없었고, 마무리는 신인 때 딱 한 번 등판한 게 다였다. 많이 부담됐고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래도 내게 이런 보직이 주어진 이상 완벽히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무척 크다. 계속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 1차전 9회에 잠시 몸 푸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어땠나.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재윤이 형이 라커룸에서 계속 내게 많은 조언을 해줬다. 박석진 (불펜) 코치님께서 마무리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4점 차까지는 9회초에 가볍게 몸을 풀어놓는 게 좋다고 하셨다. 이런 큰 경기에선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볍게 몸을 푸는 중이었다."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 오늘 팀이 크게 이겨 등판하지 않고, 3차전 선발로 나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인가.
"그게 팀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선발로서 루틴이 많이 깨지기도 했지만 팀의 일원으로서 봤을 때는 그게 베스트 시나리오일 것 같다. 어떤 상황이 되든, 내가 오늘 나가든 3차전 선발로 나가든 단기전에선 팀이 내게 모든 걸 맞춰줄 순 없기 때문에 등판하라고 하면 나가서 열심히 던질 것이다."

- 2021년 포스트시즌에도 불펜으로 대기한 적 있는데.
"그때는 그냥 1+1으로 붙은 상황이었다. 점수가 많이 벌어지고 나서, 흐름이 넘어간 뒤에 올라갔기 때문에 내게 큰 경험은 되지 못했던 것 같다. 대표팀에서 불펜으로 뛰어봤던 경험이 있고, 마무리는 정말 오랜만이기 때문에 내겐 또 다른 큰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안 왔으면 좋겠다. 팀이 크게 이기고 내가 3차전 선발로 나가면 좋겠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상황이 온다면 꼭 막아내겠다."

- 오늘 구원 등판하면 중간에 나가지 않고 세이브 상황에만 나가는 것인가.
"그렇지 않을까. 나도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다.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멀티이닝은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몇 회부터 나갈지는 모르겠다. 아마 내가 나가면 끝까지 던지지 않을까. 내가 야마모토가 됐으면 좋겠다."

▲ 김재윤 ⓒ곽혜미 기자
▲ 김재윤 ⓒ곽혜미 기자

- 김재윤이 어떤 조언을 해줬나.
"1차전에서 클리닝 타임에 내가 몸 풀러 나가면 (비밀 작전이) 걸리는 게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장난으로 했다. 형이 '마무리는 클리닝 타임에 안 나가도 돼'라고 말해 주셨다(웃음). 우리 나름대로는 비밀 작전이었기 때문에 불펜에서 혼자 조용히 스트레칭하고 있었다. 몇 회부터 어떻게 몸을 풀어야 하는지 많이 물어봤다. 난 선발투수라 빠른 시간에 팔을 풀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윤이 형도 최대한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서, 나도 오히려 형이 불편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더 많이 물어보려 하고 있다."

- 1차전서 4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선발 크리스 페덱이 자책하는 모습이 보였다. 위로해 줬나.
"어제(26일)는 크게 말을 못 했다. 나도 선발투수를 해봐서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걸 알았다. 그냥 조금 피해줬다. 오늘은 환기가 된 것 같아 장난쳤다. 페덱이 내게 '오늘 클로저로 나가냐'고 물어보길래 '어제 너 때문에 마무리 못했다'고 농담했다. 페덱이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렇게 장난치면서 서로 기분을 풀었다.

작년에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에게 '네가 다시 만회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내가 열심히 해보겠다'는 말을 한 적 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것 같다. 페덱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 KIA 타자들의 타격감은 어때 보였나.
"준플레이오프 때 봤던 그대로였다. (김)도영이도 도영이지만, 뒷받침하는 타자들의 컨디션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런 점이 투수진에 부담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도 좋다. 생각한 만큼 경기 후반엔 잘 막았던 것 같다. 그런 점이 오늘 선발 등판하는 후라도나 다른 불펜 투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듯하다. 오늘 경기는 후라도가 잘 막아줄 것이라 믿는다."

▲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 올해 정규시즌 비교적 고전했다. 가을 무대서 보직 가리지 않고 잘해 만회하고 싶을 듯하다.
"너무나도 그렇다. 재윤이 형이 다치기 전까지는 3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었다. 1승1패나 2승 무패로 (3차전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승환 선배님도 나를 키플레이어로 뽑아주셨더라. 그런 걸 보면서 엄청 열심히 준비했다. 팀이 정규시즌 1위를 바라보는 시즌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가을에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이 정말 많았다. 그렇게 해야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보직이 변경되면서 중요한 상황일 때, 필요할 때 팀에서 찾아주는 선수가 소중한 선수라는 생각을 스스로 많이 했다. 2~3일밖에 안 됐지만 보직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불펜 투수 스타일로 연습을 많이 했다."

- 마침 이번 2차전 시구자가 오승환이다.
"안 그래도 25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김)지찬이와 샤브샤브 먹으러 갔는데 바로 옆이 승환 선배님의 야구 센터였다. 내가 마무리를 맡을 예정이라 한번 여쭤보고 싶었는데 센터 문이 닫혀 있는 것 같더라. 오늘 선배님이 아마 시구 연습을 안 하실 것 같긴 한데 만약에 인사할 기회가 된다면 최고의 마무리셨던 선배님께 조언을 구해보려 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