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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손흥민 라스트댄스' 끝내 미뤄졌다...AFC, 중동 전쟁 문제로 아시안컵 11개월 연기→27년 12월 개최

작성일: 2026.11.03 17:30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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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한국 축구의 67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 도전이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 시기가 약 11개월 뒤로 밀렸다. 

AFC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2027 아시안컵의 일정 변경을 발표했다. 당초 대회는 2027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일정에 따라 2027년 12월 23일 개막해 2028년 1월 21일 막을 내리게 됐다. 개막일을 기준으로 약 11개월이 늦춰졌다.

이번 결정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안보 상황이 불안정해진 데 따른 조치다. AFC는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SAFF), 현지 조직위원회(LOC)와 협의를 진행한 끝에 기존 일정대로 대회를 개최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AFC는 "최근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상황을 고려해 조직위원회가 대회 일정 변경을 승인했다"며 "현재 상당한 물류상의 어려움과 항공편 및 교통편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일정에 맞춰 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데 예외적인 어려움이 생겼다. 참가팀과 경기 관계자, 관중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안전과 이익을 고려할 때 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중동 지역에서는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공항과 에너지 시설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규모 국제 스포츠 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를 놓고 우려가 커졌다.

축구계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알 나스르의 AFC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는 미사일 공격 관련 보도가 나온 뒤 킥오프 시간이 한 시간 늦춰졌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와슬 역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거부하면서 경기가 연기됐다.

당초 AFC와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정상 개최 방침을 유지했다. 현지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예정대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AFC도 같은 달 26일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안보 불안이 계속되면서 기존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앞서 대회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다만 새로운 개최 일정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 ⓒ연합뉴스/AP
▲ ⓒ연합뉴스/AP

AFC는 "아시아 선수들과 팬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대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와 조직위원회의 헌신에 감사한다"며 "참가국과 후원사, 방송 및 상업 파트너 등 관계자들과 협력해 일정 변경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중요한 변수가 됐다. 한국은 당초 2027년 1월 개막을 목표로 대표팀 운영과 선수단 구성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회가 2027년 말로 연기되면서 기존 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관심이 집중된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기존 일정대로라면 만 34세에 대회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막이 약 11개월 늦춰지면서 만 35세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지만 아직 아시안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개최국 호주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에도 아시아 정상에 도전했지만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27 아시안컵은 손흥민에게 사실상 마지막 우승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대회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체력과 경기력 유지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회가 열릴 시점에는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만큼 향후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대표팀 내 역할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반면 대표팀의 전력 정비에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차기 사령탑 선임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 대표팀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모레노 감독의 계약은 이달까지로 알려졌으며,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지 기존 체제를 유지할지 결정해야 한다.

 

▲ 출처 AFC SNS
▲ 출처 AFC SNS

기존 일정대로라면 아시안컵까지 약 두 달밖에 남지 않아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더라도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이에 모레노 감독과의 계약 연장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대회가 약 1년 연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선임을 보다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게 됐고, 새 사령탑이 부임하더라도 전술을 정비하고 선수단을 구성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대표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과 선수단 내부 갈등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안컵 연기는 조직력을 회복하고 새로운 경쟁 체제를 구축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은 1960년 이후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67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개최 시기가 변경되면서 정상 탈환 도전도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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