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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마지막 아시안컵 어쩌나' 호날두도 못 피한 사우디 안보 불안...2027 아시안컵, 2028년 연기 가능성

작성일: 2026.11.02 19:38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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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수도 있는 무대가 1년 뒤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 불안 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경기 출전을 연기했다. 이러한 상황에 아시안컵 연기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인도 매체 '힌두스탄 타임즈'가 2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알 나스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에 휴식을 위해 출전하지 않는다. 이는 지난주 대회가 연기된 데 이어 사우디의 안보 상황이 아시아 주요 축구 대회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이루어진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알나스르는 이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파흐타코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명단에서 호날두를 제외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날두와 킹슬리 코망, 모하메드 시마칸에게 휴식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주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985골을 달성한 호날두지만, 이번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경기 일정의 부담과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를 고려해 호날두, 코망, 시마칸에게 휴식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호날두의 명단 제외 자체는 체력 안배 차원이라고 언급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 문제로 인한 결정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지난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알와슬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원정을 거부하면서 AFC가 알나스르와의 경기를 연기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알나스르의 홈경기도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1시간 지연됐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제 스포츠 행사의 정상적인 개최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이다. 2027 AFC 아시안컵은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제다, 알코바르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24개국이 참가하는 대회지만, 개최국의 안보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연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 ⓒ연합뉴스/AP
▲ ⓒ연합뉴스/AP

AFC도 대회 연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최근 "우리는 11월 말까지 기다릴 수 있다. 이 지역의 상황은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매우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대회를 2028년으로 1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AFC 수장이 직접 대회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팀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일본축구협회도 우려를 드러냈다.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지난달 AFC 총회에서 "뉴스를 통해 접한 내용을 바탕으로 판단하면 현재 상황은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 현시점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안컵을 개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 중동에서도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동 매체 '윈윈'은 지난 1일 "2027년 1월부터 2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예정인 아시안컵이 2028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연기설이 AFC의 대회 일정 개편과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AFC는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임시 회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국제대회 일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2032년부터 아시안컵을 짝수 해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7년 대회 역시 2028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안컵 개최 시기는 한국 대표팀에도 중요한 문제다. 한국은 1960년 이후 무려 67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패하며 우승 도전이 좌절됐고,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에 다시 서겠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주장 손흥민에게는 더욱 민감한 문제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현재 34세로, 예정대로 내년 1월 아시안컵이 열린다면 34세의 나이로 대회에 참가한다. 그러나 대회가 2028년으로 연기된다면 35세가 된 이후 아시안컵에 나서야 한다. 대회 개최 시점에 따라 손흥민의 몸 상태와 대표팀 내 역할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손흥민은 그동안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여러 차례 드러냈지만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개최국에 패했고, 2019년 UAE 대회에서는 8강, 2023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4강에서 탈락했다. 선수 생활의 후반부에 접어든 만큼 이번 대회는 손흥민에게 마지막 아시안컵 도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 사령탑 문제 역시 복잡해질 수 있다. 현재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은 오는 11월 A매치까지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당초 내년 1월 아시안컵이 예정돼 있어 모레노 감독의 계약 연장 여부가 관심사였지만, 대회가 1년 연기된다면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계획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모레노 감독은 지난 9월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 계약은 11월까지이며,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대회가 2028년으로 미뤄질 경우 모레노 감독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길지, 새로운 정식 감독을 선임할지에 대한 판단이 더욱 중요해진다.

당장 11월 A매치 일정도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정세를 고려해 두 경기 모두 카타르 도하에서 열기로 했다. 아시안컵 개최국의 안보 불안이 한국 대표팀의 준비 과정에도 직접적인 변수가 된 셈이다.

대회 연기가 현실화된다면 한국 대표팀은 선수단 구성부터 장기적인 준비 계획까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 손흥민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의 나이는 한 살 더 많아지는 반면, 젊은 선수들에게는 성장할 시간이 추가로 주어진다. 모레노 감독의 거취와 대표팀 세대교체 방향 역시 대회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AFC는 11월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조직위원회는 예정대로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연기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대표팀 역시 11월 A매치를 치르는 동시에 AFC의 최종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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