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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라면 미국 직행 안 보낸다" 다르비슈, 일본 거부하고 ML가려는 유망주에게 직언

작성일: 2026.11.04 19:46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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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빗슈 유
▲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추천하지 않는다. 일본 구단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편이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5년 동안 활약한 다르빗슈 유(40·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일본 고교 최고 유망주의 미국 직행 도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지만,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마이너리그에 뛰어드는 선택이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했다.

일본 론스포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3일(한국시간) 음성 방송 플랫폼 스탠드FM의 '다르빗슈의 하고 싶은 말 다 하기'에서 청취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아침 산책을 하며 약 25분 동안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요코하마고교 투수 오다 쇼키(18)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화제로 떠올랐다.

오다는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투수로, 일본 고교 야구를 대표하는 유망주다.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지명하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다는 현재 요미우리의 지명 인사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다. 대신 4일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면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1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다르빗슈는 "오다 투수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별개로 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구단을 거쳐 미국에 가는 편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확률은 확실히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다르빗슈가 가장 큰 문제로 지목한 것은 마이너리그의 육성 환경이다.

"마이너리그 환경은 굉장히 가혹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처음에는 루키리그에서 시작해 싱글A, 더블A, 트리플A로 올라가야 한다"며 "환경적인 부분까지 포함해 계속 결과를 내야 한다.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 규정에 따르면 오다와 같은 일본 고교 졸업 예정 선수가 미국 구단과 계약할 경우 곧바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하기 어렵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육성 과정을 밟아야 한다.

다르빗슈는 "처음부터 일본 구단과 계약하면서 4~5년 정도 뛰면 자동으로 포스팅을 허용받는 조건을 넣는 방법도 있다"며 "일본에서 실력을 키운 뒤 미국으로 가면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와 입단 협상을 진행하면서 향후 포스팅 허용 조건을 계약에 포함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실제로 요미우리가 이러한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아니다.

다르빗슈 역시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도호쿠고교를 졸업한 뒤 2004년 드래프트 1순위로 닛폰햄 파이터스에 입단했고, 일본에서 7시즌 동안 통산 93승을 기록했다. 이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6년 총액 6000만 달러에 계약했고, 메이저리그 첫 시즌부터 16승을 거뒀다.

그는 현재 미국 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아들들을 예로 들기도 했다.

다르빗슈는 "만약 내 아들들이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한다면 미국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아 가는 것보다 일본 구단에 먼저 입단해 뛰다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미국으로 오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생활을 일찍 시작하는 것에도 장점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어린 나이부터 미국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거나, 언어를 배우고 싶다거나, 장래에 미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이라면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다가 미국 직행을 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영어에 익숙해지고 싶다는 점을 언급한 만큼, 야구 선수로서의 성장뿐 아니라 개인적인 목표도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일본 프로야구 경유 성공 사례는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 직행을 선언했지만 2012년 드래프트에서 닛폰햄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의 설득과 구단이 제시한 육성 계획을 검토한 끝에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선택했다.

이후 닛폰햄에서 5시즌 동안 투타 겸업 선수로 성장했고,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오타니는 미국 무대에서 네 차례 MVP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반대로 일본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진출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사회인 야구 신일본석유 ENEOS에서 뛰었던 다자와 준이치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다만 다자와는 고교 졸업 후 사회인 야구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였다는 점에서 오다와 상황이 다르다.

▲ 오다 쇼키 ⓒ 일본 야구 대표팀 SNS
▲ 오다 쇼키 ⓒ 일본 야구 대표팀 SNS

다르빗슈의 발언은 일본 야구 팬들 사이에서 논란으로 번졌다. 일부에서는 그가 오다의 미국 직행을 반대하고 요미우리 입단을 권유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자 다르빗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어제 라디오에서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구단에 입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것은 오다 투수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마다 도전하는 이유는 다르고 꿈은 클수록 좋다. 어떤 형태가 되든 본인의 결정을 응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르빗슈는 오다가 요미우리의 지명 인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마음을 정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오다를 둘러싼 환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요미우리에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등에서 활약했던 마쓰이 히데키가 감독으로 부임했다. 미국 무대를 경험한 스타 출신 지도자가 구단을 이끌게 되면서 오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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