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선발진은 우리가 책임질게… 그 최악의 팀 맞아? 감개무량 변신, 내년 기대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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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오는 12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출전할 대표팀을 이끄는 최원호 감독은 대회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4명의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김진욱(롯데), 그리고 김건우 이로운 김민준(이상 SSG)을 로테이션에 넣고, 올해 선발로 던졌던 박시원(LG)과 전준표(키움)를 다용도 자원으로 활용할 구상을 밝혔다. 대회가 4경기로 끝나는 만큼 선발 네 명이 한 경기씩을 책임질 전망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4명 중 3명이 SSG 소속이다.
물론 현재 APBC 대표팀의 선발진이 베스트 멤버라고는 보기 어렵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대회고, 여기에 몇몇 선수들이 여러 가지 사유로 빠져 있다. 그럼에도 SSG 선수들이 분명한 경쟁력을 보여줬고, 이에 최 감독의 낙점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SSG로서는 감개무량한 일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 팀이었던 SSG는 올 시즌 초반 마운드가 붕괴되며 두 차례의 10연패 이상을 기록했다. 결국 시즌 중반 9위까지 처지면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는 굴욕적인 일을 겪었다. 불펜도 불펜이지만, 선발이 제 몫을 못하면서 모든 마운드 구상이 꼬였다. 발단을 선발진이 제공한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 에이스였던 드류 앤더슨의 메이저리그 이적, 토종 에이스 김광현의 어깨 수술, 미치 화이트의 초반 부상, 아시아쿼터 타케다 쇼타의 부진, 젊은 선발 투수들의 꺾인 성장세 등 구단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한꺼번에 찾아왔다.
그런데 후반기 개막을 기점으로 모든 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페드로 아빌라가 대활약을 하며 로테이션의 든든한 앵커가 생겼다. 여기에 고졸 신인 김민준이 인상적인 투구를 하며 토종 에이스 몫을 했고,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한 이로운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토마스 해치의 부상으로 외국인 투구 하나를 떼고 했는데도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이 리그 정상급으로 돌아왔다.
그 희망의 주역들인 김건우 이로운 김민준이 모두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것은 시사점이 있다.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은 리그에서도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구단의 미래를 밝히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김민준은 올해 17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담대함으로 차세대 토종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그 결과 신인이지만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로운은 선발 전향 후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49라는 놀라운 적응세를 보였다. 김건우는 지난해 기세를 이어 가지는 못했으나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32⅔이닝을 던지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SSG가 방심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 자원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어려움을 복기하며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내년 구상을 짜고 있다. 그래도 특급 에이스인 아빌라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하며 한숨을 돌렸고, 어깨 부상으로 올해 한 시즌을 모두 날린 김광현도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다.
그리고 김민준 이로운 김건우가 선발 경쟁을 벌이고, 이 감독은 여기에 경쟁 자원을 더 붙일 생각을 하고 있다. 부상 복귀 시즌인 김광현을 시작부터 무리시킬 수 없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을 둘러싼 여러 가지 전략도 고심 중이다.
올해 문제점이 컸던 외국인 투수 쪽에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완전한 역발상, 그리고 세밀한 부분을 잘 체크하며 아빌라라는 ‘대박’을 터뜨렸던 기세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다. 이미 시즌 중반부터 일본에서 풀릴 만한 선수들을 모두 체크했고, 미국에서도 여러 선수들을 살피며 옥석을 가리고 있다. SSG가 내년에는 선발의 힘으로 일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인 가운데 기대가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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