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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생각보다 더 대단한 선수였다… FA 역사에 남을 희귀 사례, 1070억 계약 재조명

작성일: 2026.11.05 0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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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의 계약은 최근 10년을 놓고 봤을 때도 상당히 희귀한 계약이었다
▲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의 계약은 최근 10년을 놓고 봤을 때도 상당히 희귀한 계약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샌디에이고 선발진에서 좋은 활약을 한 우완 선발 자원 마이클 킹(31)은 시즌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선언하고 시장에 나왔다. 현재 우완 선발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이름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옵트아웃 선언은 예견됐다는 평가가 많다. 킹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3년 총액 7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만 2026년 시즌, 2027년 시즌 뒤 각각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삽입했다. 2026년 좋은 활약을 한 뒤 다시 시장에 나가 마지막 대박을 노려본다는 심산이다. 그리고 올해 그럴 만한 성적을 거뒀다.

킹은 시즌 32경기에서 185이닝을 던지며 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했고, 12승10패 평균자책점 3.21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해 선발 전향 후 최고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94.3마일)을 기록했고, 헛스윙 비율 등 투수 본연의 지표도 잘 유지하면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킹이 장기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수는 야수에 비해 아무래도 계약 기간이 짧기 마련이다. 야수에 비해 장기 결장을 요구하는 부상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팔꿈치라도 한 번 수술을 받으면 1년이 그냥 날아간다. 그래서 이전에는 투수들의 계약 기간으로 7년이 암묵적인 최대치였던 시기도 있었다. 그 이상은 위험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 류현진은 2019년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2020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 류현진은 2019년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2020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여기에 킹은 이미 30대 투수다. 구단들이 4~5년 이상의 계약을 제시하기 애매해진다. 계약 기간이 끝날 때쯤이면 30대 중·후반이 되기 때문이다. 기량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나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지난 10년간 만 32세 이상에 시작하는 계약에서 4년 이상의 기간을 보장받은 선수는 단 4명뿐이다”고 짚었다. 해당 기간 동안 만 32세 이상 선수가 시장에 나온 전체 숫자를 고려하면 굉장한 희귀사례다.

그런데 그 4명의 선수 중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 투수 중 하나로 뽑히는 류현진(39·한화)이 그 주인공이다. 류현진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다저스와 6년 계약을 했고, 그 6년 계약이 끝난 2019년 시즌 뒤 FA 시장에 나왔다. 2020년 당시 류현진의 나이는 만 33세였다.

그러나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를 정도의 대활약을 했고, 결국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라는 꽤 큰 규모의 계약을 터뜨렸다. 30대 초반의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토론토도 위험부담을 감수한 계약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 만 32세 이상의 나이에 4년 이상의 계약을 터뜨린 선수는 딱 3명밖에 없었다.

그중 2명은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블레이크 스넬(LA 다저스), 제이콥 디그롬(텍사스)이 그 주인공이다. 디그롬은 만 35세 시즌이었던 2023년 텍사스와 5년 총액 1억7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스넬은 만 33세 시즌이었던 2025년 LA 다저스와 5년 계약을 했다. 

▲ 최근 10년간 FA 시장에서 만 32세 이상의 투수가 4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보장 받은 사례는 류현진을 포함해 단 4명 뿐이다
▲ 최근 10년간 FA 시장에서 만 32세 이상의 투수가 4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보장 받은 사례는 류현진을 포함해 단 4명 뿐이다

그러나 두 선수는 사이영상 실적이 있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라는 점에서 어차피 특별 대우를 받을 선수들이었다. 오히려 류현진과 비교할 만한 선수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을 한 닉 피베타라고 볼 수 있다. 피베타의 계약은 류현진과 같은 만 32세에 시작됐다. 하지만 4년 총액 규모는 5500만 달러로 류현진보다 훨씬 적었다.

사이영상 수상 투수가 아닌 선수 중에서는 최근 10년간 만 32세 이상의 나이에 가장 큰 계약 규모를 터뜨린 선수가 류현진인 셈이다. 류현진이 우리 생각보다 더 뛰어난 투수였고, 류현진이 오랜 기간 전성기를 유지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도 당시 시선에서 그렇게 큰 계약이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30대 투수로서는 의미 있는 수치라는 것도 알 수 있다.

MLTR 또한 킹에 대해 “킹이 5년 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으나, 그의 나이로 인해 다소 애매한 위치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3년 계약을 원한다면 연 평균 금액을 높여 받을 수 있겠지만, 4년 이상의 계약을 원하면 연 평균 금액을 희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킹은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선수는 아니라 류현진과 더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류현진 이상의 계약 조건을 제안 받을 수 있을지도 흥미로워졌다. 물론 6년의 시장 인플레는 생각을 해야 한다.

▲ 우리 생각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거대한 선수였던 류현진
▲ 우리 생각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거대한 선수였던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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