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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2017 한국체육⑸] 최강희 전북 감독① 2016년의 환희, 응답하라 2006, 2011

작성일: 2017.01.07 06:00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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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은 지 어느새 11년이 흘렀다. 

멋 모르고 출전한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첫 우승의 단 맛에 흠뻑 취했다. 2011년 두 번째 ACL 우승컵을 품을 기회가 왔지만 억울하게 놓쳤다. 이후 ACL에 대한 우승의 간절함을 가슴 깊이 아로 새겼다. 그 간절함의 정도가 커질수록 완벽한 준비를 위한 채찍질은 스스로를 향할 때가 더 많았다. 지난해 12월, 마침내 10년 만에 다시 ACL 우승을 차지했고 AFC 감독상까지 거머쥐면서 이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상징성까지 갖춘 최강희 전북 감독 얘기다. 

지난해 연말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최 감독은 전북에서 격은 11년의 경험과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구단 비전을 제시했고 구체적인 단계별 실행 계획을 세워 최종 목표에 다다를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원칙과 신념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고, 외형적인 팽창이 아니라 근간을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두 번째 ACL 우승은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주변국 상황과 맞물려 K리그 전체에 대한 고민과 향후 방향에 대한 생각까지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다음은 최 감독과 일문일답. 

▲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연말 SPOTV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 한희재 기자


-2016년 한 해를 되돌아본다면, ACL 우승 직후 어떤 생각을 했나.

2016년 목표는 K리그 3연패와 ACL 우승이었다. K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10년 만에 ACL 우승을 차지했다. 홈에서 ACL 우승을 놓친 2011년이 한으로 남아 있었다. 이번에 우승한 뒤 이런 생각을 했다. 2011년에 우승을 했다면 이렇게 간절하게 ACL 우승을 원했을까. 당시 준우승에 대한 한이 내게도 목표를 심어줬다. 꾸준한 선수 영입은 이런 목표가 있어서였다. 올해 마지막으로 김신욱 선수가 합류하면서 나 또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알아인(UAE)과 결승 2차전에서 위기의 순간이 있었는데 극복하고 우승했다. 모든 선수들이 울었고 이를 보면서 나도 울컥했다. 알아인 홈구장까지 200여명의 팬들이 자비를 들여 원정 응원을 펼쳤다. 경기가 끝나고 전북 응원단석을 갔는데 모든 팬들이 울고 있었다. 그 순간 2011년의 한을 풀었구나라며 안도가 되더라. 한편으로는 주변국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ACL 우승이 점점 어려워지겠다라는 점을 느꼈다. 

-2006년 ACL 우승 얘기를 다시 해본다면.

평생 잊지 못할 기억 가운데 하나다. 결승 홈 1차전에서 2-0으로 이기고 원정을 떠났는데 새벽 3시 반까지 숙소 주변에서 나팔을 불고 경적 울려 선수들 컨디션 관리가 힘들었다. 당시 막내였던 권순태 선수는 2시간 자고 경기를 뛰었다. 전후반을 0-2로 뒤진 채 마쳐 연장전 승부를 펼쳐야 했다. 

제칼로가 당시 신장이 2m가 넘는 브라질 수비수에게 묶여 왕정현에게 몸을 풀라고 지시했다. 그래도 제칼로의 한방을 믿고 계속 뛰게 했는데 연장 종료 3분을 남겨놓고 골을 터뜨렸다. 되돌아보면 한 경기 한 경기 급급했던 때였다. 전북 전력이 떨어졌다. 우승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2006년 ACL 우승은 전북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016년 패배한 경기가 6경기 뿐이다. 혹 당황했던 순간이 있다면?

6패를 했지만 리그에서 33경기 무패 행진을 했다. 당황했던 순간이 그리 많지 않다. ACL 조별리그 빈즈엉(베트남) 원정이 좀 그랬던 것 같다. 2명이 퇴장을 당했다. 명백히 페널티라인 밖에서 파울이었는데 페널티킥까지 선언됐다. 빈즈엉에게 지면서 예선 탈락 위기까지 내몰렸다. ACL 조별리그 장쑤 원정에서도 2-3으로 졌다. 선수단 숙소 음식과 환경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아무래도 지도자 입장에서는 이런 이유로 졌을 때 화가 난다. 

어려운 경기도 있었지만 올해는 선수들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었다. 목표 의식을 크게 갖고 끝까지 시즌을 잘 소화했다. 감독 입장에서 전북 선수들이 대견하다. 잔소리나 압박 없이 선수들 스스로 분위기를 끌고 갔다. 올시즌 만큼은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 

-특정 선수 시프트로 변화를 줬는데 가장 결정적이었다고 생각되는 의사 결정이 있나.
 
감독은 경기 준비 과정에서 4,5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경기 시작 5분 만에 로페즈의 부상이 나온 ACL 결승 2차전과 같은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훈련을 할 때도 10대11, 9대11 등 숫적 열세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준비한다. 준비를 철저하게 하면 실전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훈련을 실전처럼 하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한 것 같다. 그래야 선수들도 실제 경기에서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전북의 강점으로 나타난 것 같다. 

-전북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은 어땠나?

선제골을 내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봤는데 불행하게도 먼저 실점했다. 이동국을 투입하면서 공격 진형을 투톱으로 바꿨다. 2-1로 역전했고 세번째 득점 기회도 있었지만 아쉽게 놓쳤다. 2차전 원정에서 쫒길 수도 있는 스코어였지만 정상적인 경기를 하라고 지시했다. 전반 30분 동안 크게 밀렸다. 그러나 한교원이 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후 상대 공격수 더글라스가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는데 이게 골로 연결됐다면 끔찍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축구는 90분 경기를 하지만 30분 마다 상황이 달라진다. 60분 지나면 체력, 집중도가 떨어지고 이때는 실수를 조심해야 한다. 결승 2차전에서는 시간대 별로 준비를 했다. 그래서 선수들도 당황하지 않았던 것 같다. 

-11년 전과 비교하면 K리그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 같나.

2005년 5월에 전북에 부임했다. 전북은 우승도 많이 했고 클럽하우스 건립 등 인프라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K리그 전체로 보면 안타깝다. 미래가 없다. 리그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지금처럼 투자 위축이 계속된다면 K리그가 점점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 일본,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리그까지 계속 발전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적어도 전북, 서울, 수원, 포항, 울산 등 전통적인 명문 팀들은 투자도 더 하고 선수 영입도 활발히 해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K리그를 이끌어갈 수 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앞으로 K리그를 대표해 ACL 정상에 오르기가 정말 쉽지 않을 수 있다. K리그가 축소되면 한국축구도 위축된다. 당연히 대표팀도 위기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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